[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 텍사스 한파에 따른 대규모 정전과 수도 공급 중단으로 가동을 멈춘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생산 설비 복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NXP, 인피니언 등 텍사스 지역 반도체 기업 공장들은 생산 설비를 복구하기까지 최소 2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장 폐쇄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조업 손실액만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에드워드 래슨 오스틴 지역 반도체 제조업체 협회 CEO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현재 전력, 수도, 가스를 공급 받고 있다"면서도 "장비를 재가동하고 공장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한 데다 그 과정이 느리고 비용도 매우 많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지난달 16일부터 생산을 멈췄다. 전력 부족으로 오스틴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1998년 설립 후 처음이다.
이곳에선 14나노미터(㎚, 1㎚=10억분의 1m)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 3조9천13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를 감안하면 가동 중단에 따른 삼성전자의 일평균 매출 손실은 10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만 1천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이달 24일까지 가동하지 못할 것이란 가정 아래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기술진을 현지로 파견해 설비 점검에 나섰으나, 1~2주 안에 공장을 재가동하기는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번 일 때문에 검토하고 있던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 논의도 보류했다.
테슬라 역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프리몬트 공장의 가동을 약 2주간 중단시켰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에 자율주행 칩을 공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급리드 타임은 정상적인 경우 12~16주 내외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26~38주 이상으로 길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은 생산 차질을 감안할 경우 50주 수준까지 길어져 향후 자동차 생산 차질이 기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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