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앱마켓 '원스토어'에 총 260억원을 투자해 구글 등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 상대 '협공'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 종속성을 약화하고, 안정적인 모바일 콘텐츠 유통 활로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원스토어' 기업공개(IPO)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 이에 따른 동반 이익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3일 KT(대표 구현모)와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운영하는 앱마켓 '원스토어'에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3.8%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10억원(지분율 3.1%), 50억원(지분율 0.7%)을 투자해 원스토어 지분구조는 통신 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재편됐다. 기존 지분구조는 SK텔레콤(52.1%),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 등이었다.
◆ "토종 앱마켓 키우자"…이통3사 대승적 결의
'원스토어'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운영하던 'T스토어'에서 출발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KT는 '올레마켓' LG유플러스는 'U+스토어'를 운영 중이었으나, 통신 3사 앱마켓 개방에 따라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T스토어'로 '올레마켓'과 'U+스토어'가 2015년 통합됐다. 이후 2016년 네이버 '앱스토어'도 이에 합류했다.
통신3사는 '원스토어' 유료결제 시 멤버십 10% 할인을 제공하는 등 사업적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나, KT와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달리 각 사 앱 마켓을 '원스토어' 통합하면서 지분을 획득하지는 않았다.
이번 KT와 LG유플러스 측 '원스토어' 지분 투자는 토종 앱마켓을 키우자는 대승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된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 인앱 결제 강제 정책과 이들의 종속성을 무력화하는데 뜻을 같이한 것.
구글은 그간 게임앱에만 적용하던 자체 결제 시스템을 타 분야 앱까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수료율 역시 30%까지 올릴 예정으로, 이에 따른 비용 증가의 소비자 전가, 앱 개발자 운영 부담 등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여야 의원들은 이런 구글의 움직임을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행위'라 보고 인앱결제 의무화, 30% 수수료 확대 추진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나아가 KT와 LG유플러스 이번 '원스토어' 투자는 향후 양사가 선보일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의 다양한 유통 활로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탈 통신'을 선언한 통신 3사는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 중으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따라 각종 모바일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박현진 KT 커스터머 전략본부 전무는 "토종 앱마켓 활성화를 위해 통신 3사 간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KT그룹의 안정적인 그룹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투자로 KT와 LG유플러스가 '원스토어' 입점사 수수료 할인 등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
KT 측은 "수수료는 원스토어 수수료 정책에 따르게 된다"며 "이의 혜택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IPO로 기업가치 상승…투자사 동반 이익 기대
KT와 LG유플러스 지분 투자는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 원스토어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쏠렸다.
'원스토어'는 2021년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준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출범 이후 5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10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 지난해 거래액 성장률은 34.4%로 타 글로벌 앱마켓 성장률 대비 약 2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IPO를 통해 원스토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투자사 차원에서도 이익이 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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