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식품업계에 '이색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편의점 매출 '큰손'인 2030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생존 방법 중 하나다.
4일 식품업계는 최근 편의점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CU를 통해 판매 된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개가 모두 판매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00만개를 넘게 판매했다. 곰표 밀맥주는 여전히 인기가 높아 공급 물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또 CU는 지난해 10월 말표 흑맥주가 성공을 거둔 것에 힘입어 말표 구두약 케이스에 초콜릿과 과자 등을 담아 판매하는가 하면, 삼육두유 호빵, 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GS25는 모나미와 함께 유어스모나미매직블랙스파클링, 유어스모나미매직레드스파클링 등을 출시했다. 모나미 매직의 케이스를 크게 키워 그 안에 음료를 담은 것이다. GS25는 지난해 청정원과 함께 미원맛소금 팝콘을 선보여 출시 한 달 만에 약 30만개를 판매했다. 이외에도 GS25는 피자알볼로와 알볼로피자칩, 한촌설렁탕과 가정간편식 제품을 협업해 내놨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천마표 시멘트 팝콘을 선보였다. 천마표 시멘트 디자인을 상품 패키지에 적용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것이다. 또 세븐일레븐은 유동골뱅이와 골뱅이맥주를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빙그레는 자체 패션브랜드 꼬뜨-게랑(Cotes Guerang)을 론칭하며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등 자사 인기 상품을 적용한 티셔츠, 선글라스, 로브, 마스크 등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매일유업과 서울우유 등도 자사 브랜드와 굿즈 등을 활용한 의류와 가방 등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이종 업계간에는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간 동종 업계간 콜라보레이션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같은 식품 업체끼리도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라면 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뚜기는 빙그레 꽃게랑을 라면으로 만든 꽃게랑면을 출시했고, 반대로 빙그레는 참깨라면을 과자로 만든 참깨라면타임을 내놨다. 앞서 삼양식품은 멕시카나와 손잡고 불닭치킨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자칫 아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매직이나 시멘트 등으로 포장된 식품이 아이들을 오인하게 해 실제 제품을 섭취할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체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다만, 무분별한 협업보다 국민 먹거리의 안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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