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드론 제조부터 관련 소프트웨어·보안까지 아우르는 전 과정을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핵심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지분 투자한 미국 드론 스타트업인 '비개라지(B Garage)'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비주얼 슬램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5일 경기 판교 한글과컴퓨터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한컴은 지난해 9월 국내 우주·드론 기업인 '인스페이스'를 인수하면서 드론 사업을 본격 확대하기 시작했다. 인스페이스는 무인 드론 운영시스템 '드론셋(Drone SAT)'을 자체 개발한 업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의 당시 최명진 인스페이스 대표가 현재 한컴인스페이스 수장 자리에서 한컴의 드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한컴은 드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별 드론 제조 기업인 '순돌이드론'에 지분을 투자하고, 드론 추락방지 기술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 '어썸텍'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드론 제작에 필요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일부 확보했다.
최명진 대표는 "추가로 필요한 요소 기술을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제조, SW, 부품 등 드론 관련 기업들 두 세군데 더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비개러지를 통해 확보할 계획인 비주얼 슬램 기술은 기존 위치확인시스템(GPS) 대비 드론의 위치 파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드론이 건물 등 장애물 사이를 비행하는 경우, GPS는 신호가 끊기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비주얼 슬램은 카메라를 통해 현실 세계의 위치·특징을 인식, 가상 지도에서 드론의 위치를 알려준다. 드론의 위치를 상시 파악 가능하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이 기술을 드론에 탑재하기 위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연구개발(R&D) 인력 약 10여명을 영입했다.
또 한컴 계열사로 구성된 '드론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협력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한컴인스페이스는 한컴라이프케어와 소방본부의 드론 활용 재난안전 서비스 시범 사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최근 인수한 어썸텍 외에도 한컴아카데미, 한컴MDS, 한컴인텔리전스 등과 함께 다각적인 사업 연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국내 산업군별 맞춤화된 드론 시스템을 공급, 공공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국내 드론 시장은 군과 공공 부문 수요가 70~80%이고, 민간이 20~30% 정도"라며 "공공뿐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민간 시장도 선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올 상반기 중에 한컴 브랜드의 드론 3기를 띄울 예정이다. 또 공공·민간의 드론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드론 중개 플랫폼도 상반기 중 출시한다.
◆ 한컴인스페이스는
한컴인스페이스는 드론 자동 이·착륙, 무선충전 기술을 포함해 무인 자동화 시스템인 '드론셋'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셋을 기반으로 지능형 드론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최명진 대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으로 2012년 인스페이스를 창업했으며, 위성 지상국 구축·운영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위성·드론 영상 분석 등 기술을 확보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KRAUV)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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