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기존 기업용 데이터베이스(DB)가 제공하는 보안은 사용자 계정정보 등의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관리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사내 사용자 혹은 외부 공격자가 무단으로 데이터를 변경하거나 입력, 삭제하는 등의 행위는 막기 힘들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오라클 DB는 데이터 암호화 보안관리 기능을 제공, 이러한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마크 라크밀레비치 오라클 제품개발 블록체인 전략 총괄은 9일 한국오라클이 진행한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DB 관련 업체들은 DB, 데이터 보안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사물인터넷(IoT) 등의 각종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오라클이 주목한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다수 기업들 역시 블록체인을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해 초 딜로이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블록체인이 향후 2년 내 중요 기술로 대두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기업은 81%였다. 또 응답기업의 86%는 조직 내에서 블록체인 기술 사용으로 강력한 사업 케이스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14개국의 기업 경영진 1천48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다만 기술 복잡성 등의 이유로 블록체인을 제품에 적용하는 등 사례는 적다는 게 라크밀레비치 총괄의 설명이다.
라크밀레비치 총괄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5대 전략 기술의 하나로 꼽았지만 적용의 난해함, 인프라 설치 복잡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라클 DB 안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 제공해 관련 시장을 확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보인 '오라클 DB 21 클라우드 버전'에는 블록체인 기능을 추가해 데이터 보안성을 높였다. 기업들이 기존에 사용 중인 앱을 수정하지 않고도 DB에 탑재된 기능으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라크밀레비치 총괄은 "블록체인 기술은 해커가 계약서, 자산 내역, 계정 명세서와 같은 중요 자산을 무단으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둔다"며 "기존 데이터 보안 기능에 블록체인 기술을 추가 적용하면 암호화 보안 관리를 기반으로 데이터의 수정 또는 삭제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이 소개한 블록체인 관련 보안 기능은 불변 테이블(Immutable Table), 블록체인 테이블, 분산 다이제스트(Distributed Digest), 데이터 사이닝(Data Signing) 등 네 가지다.
이중 데이터 사이닝의 경우, 사용자가 개인 키(key)를 통해서만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해커가 자격 증명을 도용해 데이터를 입력하려 해도, 개인 키가 없으면 서명이 일치하지 않아 해당 시도는 불가하게 된다.
라크밀레비치 총괄은 "데이터 사이닝은 기존에 기업들이 보유한 앱의 일부 구조 변경이 필요하나 그만큼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 인증 절차를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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