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세계 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분 교환 등을 통한 전략적 동맹으로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선다. 쿠팡의 성장세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고자 함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네이버 양측은 현재 큰 틀에서 합의를 보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지분 교환 방식으로 먼저 협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양사 교환 지분 규모가 2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CJ그룹과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 제휴관계를 맺으며 총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한 사례를 보면 이런 방식의 협업으로 제휴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와 네이버의 '협력설'은 연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함께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나면서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만난 자리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SSG닷컴 출범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쿠팡의 성장에 비해 점유율이 아직 미약하다. SSG닷컴의 작년 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지난해 인터넷 쇼핑 전체 규모(161조원) 대비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
네이버쇼핑도 쿠팡에게 지속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기준 네이버의 인터넷 쇼핑 점유율 16.6%를 기록했다. 13%인 쿠팡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쿠팡이 11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경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점유율 12.4%인 이베이코리아도 최근 매각에 나서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지만 양사의 협업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본격적인 대결이 가능해진다.
이마트는 네이버 ICT 역량과 플랫폼,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SSG닷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네이버와 혈맹을 맺은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도 가능하다.
네이버 역시 이마트를 통해 다양한 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이마트의 신선식품과 전국 점포를 활용한 당일배송 확장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주식 맞교환 여부는 결정된 바 없지만 협의 이야기는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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