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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촌 vs 조카…금호석유화학, 이달 26일 주총 누가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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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상무 배당안은 일단 보류…우호 지분 확대 경쟁 치열할 듯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가 경영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이들의 표 대결이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26일 주총을 열고 배당안, 이사진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배당안을 제외한 이사 추천안 등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받아들였다. 금호석유화학도 배당 확대, 화려한 이사진, 배터리 투자 등을 내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상무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가운데 26일 주총을 연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본사.  [금호석유화학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상무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가운데 26일 주총을 연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본사. [금호석유화학 ]

◆ 이사회서 박 상무 배당 확대안 제외 주주제안 수용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박 상무의 배당 확대안을 제외한 주주제안을 수용했다. 배당안은 일단 보류했다.

박 상무 측은 지난 1월 보통주 1주당 1만1천원, 우선주 1주당 1만1천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된 주주제안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금호석유화학 정관에 어긋났으며 지난달 박 상무 측도 착오를 인정해 우선주당 배당금을 1만1천50원으로 하는 수정제안을 전달했다.

박 상무의 배당안은 법적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관련 결과는 금주 중에 나올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적법성 등에 관해 법원의 심리가 진행중"이라며 "해당 안건 상정 여부는 추후 법원의 결정에 따르되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하게 되는 경우 정정 공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총 안건에 상정된 배당안은 사측(박찬구 회장 측)이 제안한 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당 4천200원(대주주 4천원), 우선주는 주당 4천250원의 배당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는 기존보다 2.8배 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 박 회장 vs 박 상무 이사선임 표대결

박 회장과 박 상무가 각각 제안한 사내이사, 사외이사 후보도 주총 안건으로 오른다.

금호석유화학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전무)을 추천했다. 박 상무는 자신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 금호석유화학은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가 눈에 띈다. 이정미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헌법재판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밖에도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박 상무는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글로벌 로펌 덴톤스 리의 외국변호사 민 존 케이,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공과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5년 매출 9조원 달성을 위해 배터리, 바이오 등 신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신사업에서만 2025년까지 1조7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NB라텍스 등 기존 사업에도 향후 5년간 3조~4조원을 투자한다.

◆ 주총 안건 발표에 박 상무 "배당 적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총 안건이 공개되자 사측의 배당안 등에서 회사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상무 측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준비한 저의 개선 방안에 동의하고 반영하려고 한 노력을 일부 인정한다"며 "그 외에 어떠한 새로운 개선의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의 배당액은 동종업계 평균, 코스피 기업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주총 안건이 상정되면서 금호석유화학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 모두 주총 승리를 위해선 우호 지분이 필요하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지분이 50%가 넘기 때문이다.

박찬구 회장 측의 지분율은 박 회장 6.69%을 비롯해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 등 총 14.86%다. 박 상무 측은 10.12%다. 국민연금 지분은 8.16% 소액주주는 50.48%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총 안건이 상정됐다고 본다"며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이사진을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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