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정유업계는 2050 탄소 중립에 대비한 민-관 소통창구인 ‘정유업계 탄소 중립 협의회’를 발족하고 에너지 대전환과 친환경 산업구조 변화 과정에서 탄소 중립 추진전략을 논의했다.
제1차 회의는 11일 서울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대한석유협회장, 주요기업 임원(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과 학계·전문가가 참석했다.
임재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탄소 중립의 의미와 정유 산업의 대응 방향’에서 “2050 탄소 중립은 우리나라의 장기 에너지시스템 구축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국내 정유 산업은 세계 5위 정제능력을 갖춘 우리나라 제6위 수출산업인데 탄소 중립 추진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의 고도화와 기존의 감축 수단 외에 추가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업계가 그동안 정유공장과 산업단지 내의 열통합을 통한 에너지 절감, 고탄소연료(B-C유)에서 저탄소 연료(LNG)로의 전환, 제조 공정상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포집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해왔다.
앞으로 추가적 탄소 저감과 탄소 중립 추진을 위해 블루(Blue) 수소생산,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개발과 적용, 신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사업으로 다각화 등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정유 산업 탄소 배출현황은 2019년 연간 약 3천200만톤으로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에 이어 4번째 다배출업종으로 전체 산업 배출량의 약 6%를 차지한다.
정동채 대한석유협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외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계가 국내 정유 산업 태동 이후 최대의 영업손실(약 4조6천억원)을 기록했다”며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산업의 특성상 탄소 중립은 당장 달성하기 힘든 목표이긴 한데 국내 정유 산업도 지탱가능하며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정유 산업은 우리나라 에너지·산업구조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인 만큼 탄소 중립을 효용과 혁신의 기회로 삼고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와 사업 다각화 노력을 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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