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수집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는 사실 어느 정도 정형화된 게 사실이다. 자신만의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해 덱을 꾸린 후 상대와 대전한다는 전개는 과거의 게임이나 최신작들을 살펴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캐릭터의 외형과 무대만 조금씩 다를 뿐 이러한 큰 틀을 벗어난 게임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과감하게 이러한 방식에서 탈피한 게임이 나와 주목된다. 게임빌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이하 아르카나 택틱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르카나 택틱스는 2019년 론칭된 국내 버전을 다시 가다듬어 내놓은 것으로 기존의 수집 RPG룰에 과감히 변주를 시도한 이색 게임이다.
아르카나 택틱스의 특징이 가장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바로 전투다. 미리 덱을 꾸려 싸우는 여타 게임과 달리 이 게임에서는 기초 영웅이 무작위로 주어진다. 이들을 4*4칸으로 구성된 맵에 최대 4인을 배치, 적들과 실시간으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첫 번째 웨이브를 클리어하면 '젬스톤'과 '큐브' 등 재화가 주어지는데, 이 재화들을 소모해 다른 영웅을 전투에 참전시킬 수 있다. 이때 특이한 건 영웅을 재료로 조합해 보다 상위 영웅을 불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클레릭'과 '아처'를 조합하면 '바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식이다.
초반부야 적당히 마음가는데로 진행해도 무리없이 클리어할 수 있지만 나중에 가면 적들의 구성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영웅 위주로 조합해야 다음 웨이브로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매 웨이브마다 달리 나타나는 영웅 조합을 적절히 활용해 스테이지를 극복하는 게 아르카나 택틱스만의 재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등장하는 영웅들의 개성도 각양각색이다. 검이나 창, 주먹을 쓰는 근접 영웅부터 마법사 등 원거리에 이르기까지 판타지 게임을 즐겼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거의 모든 직업군이 망라되다시피하다. 캐릭터 디자인도 귀여운 편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특유의 게임성으로 인한 단점도 없지는 않았다. 일일히 영웅을 수동으로 조합하고 교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보니 자동 전투에 길들여진 엄지족이라면 자칫 피곤함을 느낄 여지가 있다. 전체 웨이브를 클리어하려면 최소 수분 이상이 필요해 늘어진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난해한 적을 넘어서기 위해 최적의 조합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즐기는 엄지족이라면 꽤나 흥미로운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