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카카오와 SK텔레콤이 '혈맹'을 강화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동시에, ESG 공동펀드를 조성해 ICT 혁신기업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엔 '팬데믹 극복 AI'도 공개한다.
양사는 지난 2019년 3천억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각 사 대표 임원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와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은 ▲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양사는 올해 인프라·데이터·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AI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텍스트·음성·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도 공유해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학계와 스타트업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SG 공동펀드도 조성해 ICT 혁신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한다. 예컨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수익을 내는 사업자 등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적 성과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펀드는 카카오벤처스가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특허)을 공유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한다. 이를 위해 상호간 지식재산권 분쟁을 최대한 자제하고 AI·플랫폼·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 공동 지식재산권 풀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은 양 사의 핵심 기술·서비스 자산을 무상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여러 투자·인수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해 왔다. 나아가 특허와 같은 무형자산을 개방해 더 많은 기업과 동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5년간 발명진흥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특허 나눔 활동에 참여해 2천597건의 특허를 개방했다. 이 중 기업의 요청으로 130건의 특허를 무상 양도했다.
올 상반기엔 양사와 삼성전자가 협력한 '팬데믹 극복 AI'도 공개한다. 3사는 지난해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결성한 바 있다. 팬데믹 극복 AI는 이용자가 위치한 장소의 코로나 위험도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솔루션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AI, ESG,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핵심 자산을 서로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깊다"며 "ICT 기술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핵심 ICT 자산이 우리 사회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고 그 결과물을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