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달 말 대한상공회의소 수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박용만 회장과 최태원 서울상의 회장이자 차기 대한상의 회장 내정자가 청년 벤처인들과 대화하며 '최태원호'의 시작을 알렸다. 최 회장은 스타트업들에게 기업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며 앞으로 젊은 사업가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상의는 14일 박 회장과 최 회장이 참석한 '스타트업과의 대화' 영상을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 센터' 유튜브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박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공유주거 하우스(맹그로브)에서 조강태 MGRV 대표(공유주거 서비스, 포지티브 규정에 막혀), 김동민 JLK 대표(비대면 진료, 원천 금지),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청각장애인 택시 관련 샌드박스 신청 중), 강혜림 파디엠 대표(여성·아동 안심귀가 관련 샌드박스 신청)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는 박 회장에게는 마지막, 최 회장에게는 첫 공식 행사로, 법·제도 혁신을 계속 이어가 달라는 박 회장의 뜻과 미래 세대를 위한 역할을 두고 고민하던 최 회장의 뜻에 따라 열렸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인계하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법과 제도가 창업해서 성장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제약을 많이 가하고 있다는 데 눈이 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샌드박스 창구를 열게 됐는데 최 회장이 앞으로도 젊은 사업가들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최 회장이 "참 어려운 일을 주셔서 어떻게 하나 고민이 많다"고 하자, 박 회장은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면 몸 바쳐서 돕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샌드박스는 '규제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바꾸면 더 좋은게 되진 않는지?', '바꿨을 때 피해자는 누구고, 수혜자는 누가 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를 바꿨을 때 사회전반에 좋은 거라면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증 기간 동안) 규제를 바꿀 수 있는 근거와 데이터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숟가락만 올리는 일이 제가 하는 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박 회장이 그동안 길을 잘 닦고 샌드박스까지 만들어 줬다"며 "샌드박스 통해서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질문 바구니도 등장했다. 대한상의는 오지 못한 스타트업들의 목소리를 노란색 종이에 담아 넣었고, 최 회장은 바구니에서 질문지를 하나씩 뽑으며 소통을 이어갔다. '스타트업 대상 테드(Ted) 강연 해달라'는 요청에 "어떤 형태로든 스타트업과 소통해서 대한상의 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박용만 회장처럼 스타트업의 구심점이 돼 달라'는 부탁에는 "할 수 있는데까지 잘하겠다"면서 "새로 선임된 대한상의 회장단도 같이하면 좋겠다"며 스타트업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기업과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이란?' 질문에는 "기업도 사회의 일원이다보니 과거에는 시장 수요 만족시키고 공급을 잘해내는 게 기업이 하는 일이고, 이윤을 창출해 세금을 많이 내는 게 기업의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그러한 개념이 나쁘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단지 세상의 사회적 문제들이 점점 복잡해지다보니 기업도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데서부터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고 그것으로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여기 참석한 스타트업도 대부분 사회에 기여를 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며 "기업의 역할은 돈만 버는 것이 아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이날 참석한 스타트업들에게 모래시계를 선물했다. 대한상의는 "모래시계는 뒤집으면 시작되고, 또 뒤집으면 다시 시작되는 '끝없는 시간'을 상징한다"며 "박 회장, 최 회장과 대한상의가 젊은 사업가들을 끝까지 도와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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