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ITC가 양사간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 승소 판결을 내린 후에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기다리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대통령이 ITC 판결을 그대로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기업으로서 피해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보상을 해야한다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춘 당사의 정당한 투자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 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기에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ITC 결정 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미국사회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을 시 미국 배터리 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시장에 5조원 규모의 투자, SK 공장 인수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맞불을 놓으면서 양사간 감정 싸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 측의) 5조원 규모의 투자 발표,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은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LG가 미국이든 어디든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은 그 회사의 결정인 바, SK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며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데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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