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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첫 '랜선 주총' 연 삼성전자…실시간 질문 등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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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7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현장 900여 명 참석·온라인 중계

삼성전자는 17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7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동학 개미 운동'으로 215만 명의 주주를 보유하게 된 삼성전자의 첫 '랜선 주총'이 마무리됐다. 온라인 중계가 처음으로 진행된 데다 현장에서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한 덕에 수많은 주주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음에도 혼선 없이 주총을 마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17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주총에는 대표이사인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과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표이사들은 의안 상정에 앞서 사업 부문별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주총의 특징은 '소통 강화'다. 삼성전자는 주주가 큰 폭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인원이 편리하게 주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실시했다.

사전 신청을 한 주주들은 온라인 중계를 통해 주총을 지켜보고, 질문 게시판에 질의를 올리며 적극 참여했다. 주총장에서는 현장 질의는 물론 온라인 질의를 실시간으로 답하는 등 그동안 주총장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온라인 질문을 통해 답변이 이뤄진 것은 13건이나 된다.

삼성전자는 주주가 큰 폭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인원이 편리하게 주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실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주주가 큰 폭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인원이 편리하게 주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실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이 주총을 시청하는 중에 화면이 멈추거나 끊기지 않도록 주주의 접속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서버를 통해 시청하도록 트래픽을 분산하는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서 통상 사용되는 '박수 통과'는 이번 주총에서 볼 수 없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참석한 주주들에게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 모든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OMR 카드 방식에 비해 보다 효율적인 소통이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주주들이 안전하게 주총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12일간 컨벤션센터를 매일 방역 소독했다. 현장에 온 주주들은 발열 체크와 손 소독, 열화상 카메라 등을 거쳐 입장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원컨벤션센터 3층만 대관해 주총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1층까지 대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도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에 따라 7천 석 이상 가능한 면적에 1천200석의 좌석만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12일간 컨벤션센터를 매일 방역 소독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12일간 컨벤션센터를 매일 방역 소독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정기 배당으로 총 28조9천억원을 지급하고 잔여 재원 10조7천억원을 특별 배당 성격으로 2020년 정기 배당에 더해 지급하기로 했다"며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8천억원으로 상향했고,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 AI, IoT, 클라우드, 시큐리티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은 약 3시간 20분 만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2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해 1시간 20분가량이 더 소요된 것이다.

의안 상정 중 주주들의 질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취업 제한 이슈가 떠오르기도 했다. 일부 주주가 "취업 제한 법을 위반한 만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해임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주주는 "지금까지 삼성을 잘 이끌어왔는데, 물러날 경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맞섰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박병국·김종훈·김선욱 등 사외이사는 80% 내외의 득표율을,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사내이사는 98%가량의 높은 수준의 득표율을 얻으며 선임이 확정됐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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