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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조 "알뜰폰 리브엠, 재지정 안돼…노사 논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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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업기간 채운 알뜰폰사업 다음달 금융위 재지정해줘야 사업 가능

KB국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종로구의 금융위원회 앞에서 알뜰폰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KB국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종로구의 금융위원회 앞에서 알뜰폰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금융당국이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엠(Liiv M)'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재지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노조와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가입자는 크게 늘지 않으면서 행원들의 실적 압박만 하는 리브엠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22일 오전 금융위가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KB국민은행 MVNO(알뜰폰) 혁신금융 지정 취소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류제강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은행측은 알뜰폰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거짓말과 꼼수를 이어왔고, 과장과 현혹, 직원들에 대한 실적 압박만 해왔다"며 "1년 내내 성과평가(KPI) 반영을 시도하다가 그것도 안되자 실적표를 만들어서 순위를 매겨 실적을 압박하고 결국에는 지역영업그룹 대표의 역량평가에 (평가항목을) 넣어서 직원들을 압박, 근근이 10만회선을 유지하는 것이 전부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당장 다음달로 알뜰폰 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 기한이 도래했는데도 사측이 알뜰폰 사업에 대한 논의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은행측은 알뜰폰 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과 관련해 어떠한 협의나 대화조차 없으며 노동조합과 접촉하려는 시도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사측이 가짜 정보를 흘려가며 여론에 대해 끊임없이 왜곡을 시도해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 2년 사업기간 꽉 채운 알뜰폰 사업…"행원들 실적 채우려 휴대폰 공기계도 가져와"

알뜰폰 사업은 2019년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일환으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2년간 허가를 받아 '리브엠(Liiv M)'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돼 왔다. 은행에서 휴대폰사업을 하는 색다른 시도인데다 알뜰폰의 특성상 저렴한 요금제로 시장을 공략했다. 가입회선은 현재 약 10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이 해당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2년의 사업 허가 기간이 마무리되는 다음달에 금융위가 혁신금융서비스 연장 등과 같은 조치를 해줘야 한다.

노조는 알뜰폰 사업의 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국민은행 행원들은 팔리지 않는 알뜰폰의 실적을 채우려고 안간힘을 썼다는 전언이다.

금융위가 알뜰폰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단서로 달았던 부가조건을 사측이 이행하지 않아 행원들의 부담이 컸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위는 알뜰폰 사업을 허가해주면서 통신사업이 은행 고유업무의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장치를 마련할 것을 부가조건으로 달았지만 사측은 이를 어겼다. ▲판매 채널(일선 영업점) 확대 ▲영업점 성과평가(KPI) 반영 ▲ 실적 할당과 실적표 게시·포상으로 실적 경쟁 유도 ▲ 지역별 영업그룹장 인사평가 반영 등이 바로 그것이다.

사측이 실적 평가를 하려고 하자 노조의 반대 등으로 이를 다소 완화했어도 행원들은 여전히 알뜰폰 판매 실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과거에 행원들이 알뜰폰 실적을 채우기 위해 각자 자택의 쓰지 않는 휴대폰을 가져와 새로운 회선을 개선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부담이 컸다고 주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은행에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단지 눈속임을 위해 (실적평가의) 예시로 언급됐던 '리브엠(Liiv M)"이라는 문구가 삭제됐을 뿐 '전행 디지털 혁신 필요성과 추진내용 전파'라는 지역영업 그룹 대표의 평가 항목은 변함없이 비계량 정성평가 항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융위가 혁신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성과가 나지 않는 알뜰폰 사업 등을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가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뭐라도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금융당국 입장도 이해하지만 혁신금융서비스는 생색내기 정책"이라며 "현재의 혁신, 디지털화는 고객의 수요나 편의에 따라 자발적으로 창출돼야 하는데 알뜰폰 사업을 은행에 허용해주는 것이 과연 혁신 금융이 되겠냐"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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