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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연이은 자회사형 GA 출범…보험업계 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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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하나손보 자회사형 GA 출범 준비 중…자회사형 GA 설립해 영업경쟁력 확대 모색

현대해상 본사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 본사 [사진=현대해상]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보험사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이 이어지면서 향후 업계의 판도가 바뀔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갈수록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GA 채널에서 영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형 GA 설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자회사형 GA인 마이금융파트너의 초대 대표이사로 김재용 현대해상 채널 전략 태스크포스(TF) 상무를 내정했다.

◆ 현대해상의 자회사형 GA 마이금융파트너, 다음 달 영업개시 예정

마이금융파트너는 다음 달 영업개시를 목표로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채널전략추진 TFT를 구성하고 채널 경쟁력 강화 전략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으고 지난 2월 금융당국에 판매자회사로 설립 신고했다.

자회사형 GA란 보험사가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법인보험대리점으로, 타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현재 자회사형 GA를 보유한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이다.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AIG손해보험이 자회사형 GA를 운영 중이다.

하나손해보험도 최근 자회사형 GA인 하나금융파트너 법인 등기를 마치고 올해 상반기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GA 채널로 판매 주도권이 전환되자 자회사형 GA 설립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개별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한 뒤 판매하는 GA를 선호하고 있고, 설계사들도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GA 소속으로 이탈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상당수 자회사형 GA들은 그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25억1천31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삼성화재금융서비스도 57억3천940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DB손보의 자회사인 DB MnS와 DB MnS 산하 DB금융서비스는 각각 23억4천452만원과 3억7천359만원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AIG어드바이저도 10억6천805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한화라이프에셋은 57억6천2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도 20억9천877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 미래에셋생명·한화생명, 제판분리로 전속설계사 조직 이동

제조와 판매를 분리해 전속설계사 조직을 통째로 이동시키는 보험사들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제판분리를 통해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영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3천300여 명 규모의 전속 설계사들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했다.

제판분리란 상품 및 서비스의 제조와 판매 과정 분리를 의미하는 용어로, 기존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을 자회사형 GA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저출산·고령화 등 시장 포화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자 영업 경쟁력 강화와 비용절감을 위해 제판분리를 하고 있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 상품을 구매할 때 여러 회사의 상품을 비교 분석해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보험사는 상품 개발과 고객 서비스·자산운용에 집중하고, 판매 회사는 마케팅 인프라를 모아 종합금융상품 판매사로 도약할 수 있다.

한화생명도 제판분리를 선언했다. 한화생명은 다음 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총자본 6천500억원, 임직원 1천400여명, 보험설계사 2만여명이 소속된 업계 최대 규모 초대형 GA다. 초대 대표로는 구도교 한화생명 영업총괄 전무가 내정됐다.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 설립에 나서면서 향후 업계의 판도가 뒤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회사형 GA로 인해 기존 독립 GA들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형 GA들도 점차 수익성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하는 상황"이라며 "제판분리 등을 통해 판매에만 집중한다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GA들은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GA의 경우 판매 경쟁력에서 보험사들을 앞서있는 등 확실한 기반이 마련된 상태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이들이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자회사형 GA가 아니라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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