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최근 전 산업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보험업권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시장 포화와 저금리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하자 ESG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업권 최초로 ESG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1천500억원 규모의 ESG 인증 후순위채 발행에 대한 안건을 승인받았다. 향후 2개월 내에 채권 발행을 진행할 방침이다.
◆ 전 업권서 ESG경영 화두로 떠올라…당국, 보험사 ESG경영 전폭 지원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사회적 채권·지속가능 채권 등 세 가지다. 미래에셋생명은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의 혼합적 성격인 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사의 자본건전성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순위채 신규 발행 1천억원당 지급여력(RBC)비율은 9.3%포인트 가량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은 225%였다.
ESG경영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건강한 지배구조에 기반을 둔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전 산업에서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도 ESG경영에 동참하는 기업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보험업권도 ESG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와 시장포화 등으로 제로성장 시대에 직면하자 ESG경영을 돌파구로 선택했다. 지난달에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금융권 최초로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금융당국도 최근 ESG경영을 추진하는 보험사에 RBC비율 산출 시 적용되는 위험계수를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 이사회 내 ESG경영 관련 위원회 신설…"기업 생존과 경쟁력 직결"
최근 상당수 보험사들은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과 관련된 위원회 신설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ESG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ESG경영위원회는 기존 경영위원회의 역할에 ESG 추진에 관한 사항을 추가함으로써 ESG경영의 실질적 관리 감독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 정책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각각 신설했다. 위원회는 향후 ESG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ESG 활동 관련 안건을 심의 및 의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밖에 현대해상은 이달 초 ESG위원회를 신설했고, 한화생명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기간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상생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시기"라며 "ESG경영 없이는 기업의 경쟁력과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보험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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