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반도체 부족 심화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4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가 106.0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외 수요 회복 영향으로 2개월 연속 100선을 상회했으나, 지난달과 비교하면 3.2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3월 종합경기BSI 실적치(112.9)는 2월 설 연휴로 인한 기저 효과와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전월보다 큰 폭(14.9p) 상승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체감경기(102.2)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제조업(109.0)은 전월 대비 5.0p 감소했다. 특히 국내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장비(90.9)와 자동차(97.4)의 경우 전망치가 전월 대비 각각 20.6p, 11.4p 큰 폭 감소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한경연은 최근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전자 및 자동차 기업들이 핵심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파악했다.
부문별 BSI 전망치를 살펴보면 ▲내수(106.5) ▲수출(103.3) ▲투자(99.4) ▲고용(102.6) ▲자금사정(101.4) ▲채산성(101.4) ▲재고(98.6)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하며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다만 투자의 경우 전월(99.5) 수준을 유지하며 부정적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최근 원유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규 투자가 축소되거나 투자 집행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3월 BSI 실적치는 112.9로 2월 설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 등이 반영되며 전월보다 14.9p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10.5) ▲수출(106.7) ▲투자(101.4) ▲고용(102.9) ▲자금사정(103.3) ▲채산성(101.9) ▲재고(99.3)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 체감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제조업 부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경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업들의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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