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사설 휴대폰 수리점에도 정품 부품과 장비를 제공하는 '개별 수리 서비스 제공업체 프로그램(Independent Repair Program)'을 한국을 포함한 200개 이상 국가로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AS(사후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 2019년 시작돼 작년에 유럽과 캐나다로 확대된 이 프로그램을 전 세계로 확대시켰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각국 사설 휴대폰 수리점에선 애플 정품 부품과 도구, 수리 매뉴얼 및 진단 시스템 등을 이용해 애플 제품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미국, 캐나다, 유럽 전역에 있는 1천500곳 이상의 사설 휴대폰 수리점이 애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설 휴대폰 수리점들은 애플에서 제공하는 무료 교육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애플 인증을 받아야 한다. 자격이 되는 사설 휴대폰 수리점들은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AASP) 및 애플 스토어와 동일한 정품 부품, 도구, 수리 매뉴얼 및 진단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수리업체는 이번주 후반부터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개별 수리 서비스 제공업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며 "중국, 콜롬비아 등도 올해 안으로 이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애플은 내년 3월 28일까지 아이폰을 사용하는 한국 고객에게 아이폰 수리비와 보증기간 수리비를 지원해주는 보험 상품인 '애플케어 플러스'를 10% 할인 제공한다. 이는 지난 1월 애플이 이동통신사들에 대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행위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제출한 시정방안 및 상생방안 중 하나다.
상생 방안에 따르면 애플은 250억원의 예산을 활용해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상 수리 비용을 할인하고, 애플케어플러스 서비스를 할인해주거나 환급하기로 했다. 다만 1년 내 출연금액 전액 소진 시 해당 할인이 종료될 수 있고, 1년 후에도 미사용 기금이 있는 경우는 연장 실시한다.
아이폰 유상 수리 비용과 애플케어 플러스 구매 비용은 평균적으로 각각 30만원, 20만원 수준으로, 소비자에게는 인당 2만~3만원 정도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할인은 이미 2019년 9월 11일에서 지난 28일까지 애플 케어 플러스를 구매한 한국 고객에게도 제공된다. 이들에게는 해당 계약 구매 금액의 10%에 상응하는 크레딧이 전자 자금 이체로 제공된다.
이 외에도 애플은 상생방안에 따라 아이폰을 수리할 경우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뿐 아니라 이통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서도 동일하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400억원의 예산을 활용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제조업 연구개발(R&D)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정위는 앞으로 3년간 애플의 이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애플 관계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 고객에게 오는 6월 20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단계적으로 연락할 예정"이라며 "구입 증명 자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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