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1조4천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저축은행들은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4년 연속 1조원대 순익을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0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4천5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천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이 3천595억원 증가했지만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5천493억원 늘어난 점이 순이익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92조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총 대출은 전년보다 19.4% 늘어난 77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기업대출(43조2천억원)은 법인 대출 위주로 16.1% 증가했고, 가계대출(31조6천억원)은 신용대출 위주로 21.1% 늘었다.
자기자본은 10조4천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순이익 시현으로 이익잉여금이 1조2천억원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자산건전성도 연체율이 소폭하락하는 등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3.%로 전년 말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3.4%로 0.5%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0.3%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2%로 전년 말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109.9%)이 전년 말(113.0%) 대비 3.1%포인트 하락했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전년말(14.83%) 대비 0.54%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로 인한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을 소폭 상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대출증가로 이자수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BIS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현재로서는 건전성 지표가 대체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의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한편 서민과 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 사전채무조정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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