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오포가 미국 제재로 인해 설 자리를 잃은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며 내수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중국 주간 모델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2월 오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화웨이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10주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초 화웨이는 미국 제재 속에도 내수 시장에서는 굳건히 1위 자리를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오포에 1위 자리를 넘겨준 뒤로 연일 추락하며 비보에도 밀려나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중국 시장 내에서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분사된 아너도 점유율을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오포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채널 확충 등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에 있어서도 오포 계열인 리얼미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화웨이의 빈자리를 오포가 성공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화웨이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포는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포가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 오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는 전월 대비 판매량을 3% 확대하며 점유율 12%를 기록, 4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3위인 샤오미(13%)를 턱 끝까지 추격한 상태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도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에게 도전장을 내밀기 전에 중국 내수 시장을 평정했다"며 "오포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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