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대형사들의 점유율은 해마다 확대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9조6천억원으로 전년(17조5천억) 대비 11.6%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4%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19.6%로 전년(18.4%)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2.2%로 코로나19에 따른 사고율 감소 영향으로 전년(110.7%) 대비 8.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익은 1조6천445억원 적자에서 3천799억원 적자로 개선됐다.
지난해 지급된 자동차보험금은 총 14조4천억원으로 물보상 7조8천억원(54%), 인보상 6조3천억원(43%), 기타 4천억원(3%)으로 구성됐다.
인보상 관련 주요 보험금 항목 중 향후치료비와 의료비가 각각 3.0%, 12.1% 증가했다. 의료비 중 한방의료비는 26.7%나 늘어난 반면 양방의료비는 0.6% 감소했다.
사고율이 줄어들면서 물보상 관련 보험금은 전년보다 모두 감소했다. 도장비와 정비공임이 각각 5.2%, 2.6% 감소했고, 부품비도 0.7% 줄었다.
경상환자 수는 159만명으로 전년(171만명)보다 6.8% 감소했지만 인당 보험금(183만원)은 오히려 12.1% 증가했다. 중상환자 수(11만명)와 인당 보험금(1천424만원)은 모두 전년보다 각각 4.1%, 2.6% 늘었다.
31개 손해보험사 중 12개사가 자동차보험을 영위 중인 가운데 지난해 대형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시장점유율은 84.7%로 나타났다.
이들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6년 79.1%, 2017년 80.2%, 2018년 80.5%, 2019년 82.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온라인사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비대면 채널의 판매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이용 확산 등에 따라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 채널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사이버마케팅(CM)과 텔레마케팅(TM) 채널 등 비대면 채널의 비중은 지난 2016년 34.1%에서 지난해 43.3%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대면 채널의 비중은 65.9%에서 56.7%로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실적개선이 코로나19에 따른 사고율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동차운행량이 다시 증가하는 등으로 합산비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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