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연간 3천억~4천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또한 통합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통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인수 후 통합계획(PMI)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편입한 후 통합까지는 2년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 초기에는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하다가 통합하면 대한항공 브랜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사장은 "통합 시점에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가정하면 연간 3천억~4천억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한다"며 "다만 통합 시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용되는 만큼 통합 후 2년 이후에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계열사로 두고 있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LCC(저비용항공사) 3사의 통합도 추진한다. 통합 LCC는 대한항공 또는 한진칼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만 통합 LCC의 본사 소재지는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우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하나의 통합 LCC를 출범시킬 것"이라면서 "LCC는 거점 지역이 중요한데 각 항공사의 기반 네트워크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본사 위치를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의 지상조업사와 IT 계열사도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다만 예약, 발권 업무를 하는 자회사는 각자 고유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도 있는 만큼 독립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다.
양대 항공사 통합에 따른 운임 상승과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도 항공산업의 특성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 사장은 "글로벌 항공 산업은 완전경쟁 시장으로 일방적인 운임상승이 어렵다"면서 "시장에서 지위를 남용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을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며 "통합 후 중복되는 간접인력은 1천200여명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양사에서 매년 발생하는 자연감소 인원을 감안하면 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사 모두 유상증자 등에 따른 자금수혈로 유동성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 사장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 300%로 개선했다"며 "또한 신용도 개선을 바탕으로 4월에는 기존 차입금 상환 위한 회사채 발행도 추진 중인데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1조5천억의 증자대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자회사들도 당분간 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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