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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한은행 미얀마 직원 총상…국내 은행 미얀마 직원 약 3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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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6곳 현지 근무중인 주재원만 보면 약 20여명

지난달 3일 미얀마 카친주(Kachin State)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군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미얀마 시민불복종 운동단체 CD(Civil Movement)]
지난달 3일 미얀마 카친주(Kachin State)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군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미얀마 시민불복종 운동단체 CD(Civil Movement)]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한은행의 미얀마 현지 직원 총격 사건에 국내 주요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현지법인과 지점들에 일하는 직원들은 약 3천명에 달하며 현재는 안전을 위해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은행의 일부 현지법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최근 법인 설립에 나선터라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한은행 직원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미얀마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다면 긴급조치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6곳의 미얀마 현지 지점과 법인 등에서 일하고 있는 총 직원수는 약 2천870명으로 이 중 국내에서 파견된 주재원은 약 26명으로 집계됐다.

◆ 신한은행 현지 직원 출퇴근 차량 이용하다 피격

신한은행의 미얀마 양곤지점 현지 직원은 전날 오후 안전한 출퇴근을 위해 마련한 차량을 이용해 귀가하던 도중 총격을 받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양곤지점은 현지에 진출해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송금과 금융거래 등을 맡아 해왔는데, 미얀마 내 반 쿠테타가 발생하면서 전체 영업점 직원 36명 중 최소 인원인 15명만 번갈아 근무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해왔다.

현지 중앙은행의 요청 때문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필수 근무 인력의 안전을 위해 출퇴근 차량을 운영해왔다. 이 차량을 이용하다 현지 직원 1명이 갑작스레 발생한 시위에 피격을 당한 것이다.

총격 사건으로 신한은행은 현지의 위기상황을 3단계로 격상했다. 현지 직원과 국내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해 양곤지점을 임시폐쇄 조치와 함께 전직원에게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직원 36명 중 33명은 현지직원이고 국내에서 파견한 주재원은 3명이다.

 [사진=아이뉴스24]
[사진=아이뉴스24]

◆ 미얀마 진출한 국내 다른 은행도 '긴장'

현지에 진출해 있는 다른 국내 은행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캐피탈의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미얀마의 소액대출 등을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해당 법인과 영업점은 정상 영업중"이라면서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캐피탈과 하나은행이 각각 지분의 55%, 45%를 확보해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 68개 지점에서 총 1천52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국내에서 파견된 주재원은 2명이다.

우리은행도 미얀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현재 정상적인 영업을 할수 없는 만큼 최소한의 업무유지를 위해 필수인원만 단축근무중이다"라며 "미얀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미얀마 양곤에 현지 사무소 1곳외에도 현지법인 '우리파이낸스미얀마'를 통해 40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두 곳을 합쳐 총 직원수는 506명이며 이 중 주재원은 4명이다.

농협은행도 현지법인인 '농협 파이낸스미얀마'와 양곤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총 374명이 일하고 있다. 현지법인에 주재원이 3명 파견돼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이날 현재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아직까지 (현지 지점 등의) 폐쇄나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대사관 철수 권고 등 준수할 예정으로 상황이 엄중한 만큼 상황 급변에 따른 세부적인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1월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한 국민銀·기업銀 사업 초기 부담 커져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해외 시장 공략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최근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은행들은 반 쿠테타 시위에서 번진 미얀마 내전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법인 영업 초기인만큼 본격적으로 영업을 해도 부족한 시간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친 꼴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27일 'KB미얀마은행'을 설립하고 현재 1개 영업점에서 주재원 4명, 현지직원 34명 등 총 38명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2017년 설립한 현지법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소액대출 등을 주로 취급하는데 총 21개 지점에서 364명(지난해 2월 기준)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주재원은 법인장 등 4명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전 직원 재택근무 중"이라며 "현재 미얀마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직원들과 비상연락망을 통해 수시로 안전을 확인하고 있고 미얀마 현지와 핫라인을 구축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1월에 현지법인 'IBK미얀마은행'을 설립하고 현재 운영중인 1개 지점에서 주재원 6명, 현지직원 25명 등 총 31명이 일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현지 직원 총격 사건 등을 계기로 현재는 전원 재택근무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긴급히 전체 직원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해 근무하고 있으며 기존에 마련된 업무지속계획(BCP)에 따라서 대응중에 있다"며 "아직 현지 법인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시국을 예의주시하면서 영업방침 등을 정하려 했는데, (이제는) 최근 미얀마 사태도 살펴보면서 향후 계획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 "필요시 미얀마에 긴급조치 취하겠다"

신한은행 현지 직원 피격 사건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필요하다면 긴급조치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한은행 직원 피격 사건과 관련된 질문에 "현지 사정상 상시 연락이 되는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금융당국도 현지 금융회사들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계속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시 긴급조치도 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철수를 해야 할 경우도 대비해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미얀마 당국이 국내 금융사의 철수로 인해 향후 불이익을 줄 것을 염두해 금융당국이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은 위원장은 "현지 당국이 어려울 때 떠난다며, 추후에 재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압박할 것에 대비해 회사가 요청하면 '한국 당국의 명력에 의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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