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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젊은피' 2·3세 경영 본격화…성장정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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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절실한 제약·바이오업계…오너 2·3세 경영 전면배치

보령홀딩스 김정균 대표 [사진=보령홀딩스]
보령홀딩스 김정균 대표 [사진=보령홀딩스]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창업주에 이어 2~3세 경영인이 전면 배치되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서진석 부사장은 1984년생, 서준석 이사는 1987년생으로 알려졌다.

향후 서 부사장은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될 전망이다. 다만, 셀트리온 그룹은 소유와 경영 분리를 선언한 상태다.

알리코제약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최대 주주 이항우 알리코제약 대표의 딸인 이지혜 B2B팀 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 부장은 1991년생으로 올해 나이 31세다.

이번 합류로 이 부장은 향후 임원 승진 등 주요보직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 장남 윤종호 이사도 지난달 19일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 이사는 2017년 사내이사에 오른 후 3년 임기를 마친 2020년 재선임에 실패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사내이사 자리에 앉게 됐다. 윤종호 이사는 1983년생이다.

다수의 전통 제약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사진=제약바이오협회]
다수의 전통 제약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사진=제약바이오협회]

◆ 2019년부터 2~3세 경영 참여 지속되는 제약업계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경영 대물림 작업은 최근 몇 해 전부터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흐름이다.

보령제약은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가 2019년 말 보령홀딩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대형 회계 법인 삼정KPMG 출신인 그는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 등을 거쳤다.

김 대표는 지난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등 신사업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R&D에도 과감히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가 경영 전면에 나선 올해 보령제약은 작년에 비해 연구개발 인력이 10.6%(15명) 증가했다.

유유제약도 본격 3세 경영에 돌입 한 바 있다. 지난해 취임한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유유제약의 창업주인 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한 뒤 기획, 영업마케팅 등 13년간 경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유유제약은 1941년 유한양행 계열사로 설립된 유한무역이 전신이다.

유원상 대표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도입했으며 휴대용 미스트 제품 출시 능력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유유제약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에 오르기도 했다.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 장남 윤종호 이사도 지난달 4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종호 이사는 2017년 사내이사에 오른 후 3년 임기를 마친 2020년 재선임에 실패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사내이사 자리에 앉게 됐다. 윤종호 이사는 1983년 생이다.

일성신약에는 또 다른 30대 사내이사가 존재한다. 바로 윤석근 부회장 차남 1986년생 윤종욱 대표다. 윤 대표는 현재 사내이사 2연임에 성공한 상태며 2019년 1월 회사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시 입사 4년 만이다.

이 밖에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등이 제약·바이오 업계대표 3세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한 제약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경기도 한 제약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 신성장동력 절실한 제약·바이오업계…'젊은 피' 수혈로 정면 돌파 시도

이처럼 제약·바이오업계가 오너의 자녀들로 요직을 채우고 있는 건 신성장 동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일부 제약·바이오업체의 경우 최근 영업이익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요 코스닥 상장 35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해당 회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하락했다. 코스피에 상장한 대형 제약회사들은 실적을 키우고 있지만,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의 실익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수출 규모도 줄었다. 한독, 동아에스티 등 제약·바이오 주요 업체 38곳 중 절반인 19곳은 수출액이 전년보다 줄었고 19곳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38개 업체 수출액은 1조5천174억원으로 2019년 1조6천747억원 대비 9% 감소했다. 대형 제약사 중에서는 대웅제약 수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19년 888억원에서 지난해 448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대형업체의 유한양행 수출액 역시 지난해 1천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가량 확 줄었고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한독 등도 수출액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새로운 오너가(家) 자녀들을 경영에 참여시키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 제약기업 한 관계자는 "전통 제약회사들이 영업이익 정체를 겪고 있는 R&D 투자 비용을 늘린 영향이 큰데 장기적인 사업을 지탱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 개발 투자는 필수 항목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주요 제약사들이 상장기업인 만큼 주주들을 위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것도 과제이기 때문에 수출 등에서 판로를 끊임없이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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