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TV, 가전 부문에서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가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1조485억원, 영업이익 8조8천73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3%, 37.6%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부문은 호황에도 한파로 인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CE 부문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 등 세트에서 반도체의 부진을 메꿀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M은 스마트폰 물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액이 큰 폭 증가하고, 제품믹스 개선과 비용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을 것"이라며 "가전과 TV 수요 역시 기대 이상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1분기에 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9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와 당사의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오스틴 라인 정전 영향과 경쟁 업계 대비 다소 낮은 ASP 상승률에 따라 부진하겠지만, IM 부문은 양호한 출하량과 언택트 환경에 따른 비용 절감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12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17조7천828억원, 영업이익은 1조1천798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20.7%, 8.2%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주력인 가전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프리미엄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이 향상되고, HE(TV)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 모두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 중심의 홈코노미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자동차부품이 전기차부품 위주의 체질 개선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가전과 TV는 반도체, 원자재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우려를 제품 믹스 개선과 ASP 상승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의 신제품 출시 및 성수기 진입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특히 TV는 패널 가격 상승에도 올레드 TV, 대형 UHD 등 프리미엄 비중 증가로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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