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코로나19 기저 효과 등으로 국내외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품질비용 반영 등으로 무산됐던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올해 작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줄줄이 감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에 육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2년 실적(1조1천20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꾸준한 판매가 바탕이 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국내 18만5천413대, 해외 81만2천469대 등 총 99만7천882대를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 9.2% 증가한 수치다. 전체적으로는 10.5% 성장했다.
기아 역시 올해 1분기에 국내 13만75대, 해외 55만8천334대 등 총 68만8천40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11.4%, 해외는 5.0% 증가한 성적표다. 이에 따라 국내외를 합친 글로벌 전체판매는 6.1% 늘어났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돌풍이 올해 남은 기간에 이어진다며 사상 최대 실적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과 코나 전기차 리콜 비용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악재를 다 털어낸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중국 고급차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우선 대형 럭셔리 세단 G80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등 브랜드 대표 모델을 앞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제네시스는 올해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고급차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토요타를 비롯해 폭스바겐, 포드, GM,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연초부터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반도체 부족 사태를 예견하고 이에 대비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5~6월부터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피해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1공장의 휴업을 결정한 데 이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휴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1공장은 아이오닉5를 생산한다. 기아도 이달 중 화성공장 특근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품귀 현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며 "아산공장 가동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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