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2세대 통신(2G) 서비스 종료 승인이 한차례 반려됐던 LG유플러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서비스 가입자 중 2G 잔존가입자 수가 1.89%를 차지해 반려된 만큼, 2G 주파수 반납 기한인 오는 6월 전까지 승인을 위한 LTE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 역시 "2G 가입자는 보안·관제 등 분야에서 사물인터넷(IoT)용 회선을 이용하는 기업고객이 60% 이상으로, 전환 동의는 대부분 진행된 상태"라며 "통신 서비스 용도로 2G를 이용 중인 개인고객은 꾸준히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G 서비스 종료 신청이 한차례 반려됐던 LG유플러스는 지난주 2차 2G 서비스 종료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 관계자는 "지난주 말께 2차 신청을 받았다"며 "다시 접수된 내용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 측 2차 신청에 따라 전문가 자문회의와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15일 ▲ 010 번호 통합정책 부응 ▲2G 가입자 감소에 따른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2G 지원 단말 단종 ▲2G 통신장비 노후화, 부품 생산 중단 등을 이유로 2G 종료 선언과 동시에 과기정통부에 사업폐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해당 신청은 지난 3월 과기정통부로부터 한차례 반려됐다. 잔존가입자 수가 많다는 게 이유다.
과기정통부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LG유플러스 2G 가입자는 27만9천734명으로 이 회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1.89%다. 지난 1월 30만2천234명보다 2만2천500명이 줄어들긴 했으나, 앞서 KT, 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 당시 잔존가입자 수가 전체 중 1%대 초반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다.
아울러 2G 장비 노후화 정도도 반려 사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 승인 당시 "1996년부터 25년간 운영한 망 노후화에 따라 최근 3년간 교환기 고장 132%, 기지국·중계기 고장이 139% 증가해 2G망 계속 운영 시 장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2018년 2G 장비 보강 등을 진행한 바 있어, 장비 노후화와 부품 조달 부족 문제가 가장 컸던 SK텔레콤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이 고려됐다.
실제, 지난해 SK텔레콤 2G 서비스 폐지 승인에 관한 브리핑에서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중간 중간 수리를 진행했기 때문에 SK텔레콤 장비 노후화 상황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업고객은 전환 동의가 대부분 진행된 상태로, 가입자가 줄어드는 것은 전환 시점의 문제"라면서도 "LG유플러스 2G 서비스 주파수 반환 시점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고객들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 2G 이용자 보호 위해 요금 할인·무약정 단말기 등 지원 방안 마련
LG유플러스 2G 가입자 중 LTE나 5G로 전환을 원하면 ▲휴대폰 구매 시 최대 30만원 및 2년간 월 이용요금 1만원 할인 ▲2년간 월 이용요금 70% 할인 ▲무약정 단말기 12종 무료제공 및 2년간 이용요금 월 1만원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무료로 제공되는 무약정 단말 12종은 LTE 전용 제품인 만큼 LTE로 전환 시에만 선택이 가능하다. 무약정 단말은 갤럭시A21s, LG폴더2, X4 2019, 갤럭시A10e, 갤럭시폴더2 32GB, J3 2017, 갤럭시j4+, 카카오리틀프렌즈폰3, LG폴더폰, LG Q3, 카카오리틀프렌즈폰2, 갤럭시폴더2 등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LTE로 전환 시 기존 2G 요금제와 동일한 가격에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금제 10종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자는 본인이 선택한 2G 요금제에 포함된 통화·문자 제공량을 LTE에서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01X 번호는 2G 서비스가 종료되는 오는 6월 말까지 유지된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올 연말까지 바뀐 번호로 연결해주는 자동연결 프로그램도 지원할 방침이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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