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본격화 한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공식 발표한다. 이에 앞서 박 사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개편 방안과 취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편 방안으로는 인적분할 방식을 통해 투자회사와(중간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회사와 사업회사 아래에 어떤 자회사를 배치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투자회사 아래 SK하이닉스를 배치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나 나머지 자회사들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안이 거론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할 방식은 통신과 비통신 부문의 인적 분할 방식이 될 수 있다"이며 "분할의 최우선 목적은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지배구조에 변화를 주는 이유는 SK하이닉스의 지위를 지주사 자회사로 바꿔 인수합병(M&A)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SK그룹 지배구조는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진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M&A를 할 때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를 확보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 이후 지주사와의 합병 시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신규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이 기존 20%에서 30%로 늘어난다. 100조원에 육박하는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 확보하려면 10조원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때문에 일각에선 SK텔레콤이 지배구조 전환 이후 연내 합병까지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 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주 반발을 의식해 SK㈜와의 합병 우려를 줄이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알려진 인적분할 방안을 강행할 경우 상당한 노이즈가 발생하는 동시에 주총에서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주들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SK㈜와 중간지주사간 합병 시점을 명시하는 방법과 ▲향후 상장을 추진중인 자회사는 그대로 사업 회사에 잔존시키고 하이닉스만 중간지주사 밑으로 가져가 SK㈜와 합병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기와 방법론은 의견이 분분하나, SK㈜와 합병을 고려하지 않는 인적분할이 SK텔레콤 기업가치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구체적 시기와 방법,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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