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어, 이게 뭡니까?"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임혜숙 이사장이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과기계 인사는 이렇게 반응했다.
지난 1월 21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에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임혜숙 이사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임에 임혜숙 현 NST 이사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과학기술계는 “유명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깊이 관여한 인사로 해석된다”며 “장관 인사를 이렇게 성의 없이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혜숙 이사장은 NST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3배수로 압축됐을 때도 의외의 인물로 받아들여졌었다. 최기영 장관이 개인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은 유영민 전 과기정통부 장관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부터다.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고 NST 이사장에 임혜숙 이화여대 교수가 임명됐다. 임명 이후 과기계는 “현장 경험이 부족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공공 연구노조 관계자는 “정부출연연구소 구성원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NST 이사장 인사”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임 이사장이 이 같은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NST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중간에 돌연 과기정통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과기계는 더 큰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후속 NST 이사장을 다시 뽑아야 하는 이중 부담도 존재한다.
한 과기계 인사는 “NST 이사장에 임명된 지 얼마나 됐다고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내정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인사”라고 말했다. NST 이사장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임 장관 지명자가 앞으로 청문회를 통과하고 장관직을 수행하게 되더라도 이 같은 날선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