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스피가 본격적인 펀더멘털 장세에 돌입하면서 전열을 불태우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순이익 추정치는 이미 140조원을 넘어섰고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주 코스피지수는 3150~33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추정치가 속속 상향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익스포저도 확대되고 있는 게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3150~3250포인트를 이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제시했다. 1분기 실적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대한 베팅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환경이란 평가다. 외국인의 국내 IT(정보기술)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변화도 증시 방향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IT의 시간'이라 할 정도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IT 업종을 1조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수급 방향성도 우호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크지 않은 가운데 주식시장의 낮은 내재 변동성은 향후 대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및 배터리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도 이주 코스피가 3150~3250포인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는 점이 역시 강조됐다.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열리는 글로벌 기후정상회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긍정적인 가운데 코스닥은 지난주 20년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도 아래 글로벌 기후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여기서 탄소 저감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의 스탠스가 미국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이기 때문에 해당 이벤트를 기점으로 글로벌 친환경 모멘텀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160~3300포인트를 이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내놨다. 증권사 중 밴드 상단이 가장 높다. 가치주와 성장주 모두 코스피 상승에 기여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치주는 국내외 경기 회복을 호재로 반영할 것"이라며 "올해 3% 중반 성장률을 언급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과 미국 소매판매 및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경제지표 호조가 가치주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성장주에 대해서는 "금리 동향이 중요한데 최근 미 국채 10년 금리를 따라 한국 시장 금리도 낮아졌고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일부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중단 여파로 나타난 경기 회복 애로가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금리가) 위를 향하지만 않는다면 성장주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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