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500만원 급락…은성수 "인정할 수 없는 화폐"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가상자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드러내면서 비트코인이 6천5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 이어 은성수 위원장까지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비트코인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성수 위원장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자산은) 인정할 수 없는 화폐고 가상자산이기에 (제도권으로)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가격 급변동이 위험하다는 것은 정부가 일관되게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자에 대한 정부의 보호가 미흡하다‘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은 위원장은 “주식시장과 자본시장은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가상자산 (투자에) 들어간 분들까지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선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가상자산 투자를 그림 매매로 비유했다. 그는 “그림을 사고파는 것까지 보호 할 대상인지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이는 가상자산은 금융투자 상품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의 우려처럼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에 비해 3.22% 하락한 6천59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6천500만원까지 떨어졌고, 현재는 6천570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또 다른 거래소인 코인원과 코빗에서는 장중 6천500만원선이 붕괴됐고, 현재 6천550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8천199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9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 중에는 6천51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신고가 대비 20.6% 폭락했다.

최근 코인베이스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졌고, 정부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가상자산에 대한 범정부 차원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한편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자산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제약이 아주 많고,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팩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선 2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도 "암호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