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분기에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제네시스와 RV 모델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활동이 더해진 결과다. 다만 2분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현대차는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1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100만281대 ▲매출액 27조3천909억원 ▲영업이익 1조6천566억원 ▲당기순이익 1조5천2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고, 매출액도 8.2% 증가한 27조3천90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산업수요 회복과 함께 투싼, GV70 등 신차 판매 호조가 이어졌고, 해외 시장에서는 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천928억원(91.8%) 늘어난 1조6천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6.0%를 나타냈다.
기아는 ▲판매 68만9천990대 ▲매출액 16조5천817억원 ▲영업이익 1조764억원 ▲당기순이익 1조3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는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매출액은 1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2.2% 급증한 1조7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4%포인트 상승한 6.5%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급증은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모델의 판매 확대에서 비롯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1년 1분기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기아 역시 고수익 RV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59.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에 힘입어 쏘렌토·카니발 등 RV 차종의 판매 호조와 신차 판매 확대 등 제품 믹스를 개선해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불안 확대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수익 차종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특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EV6 출시를 통해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에는 일부 차종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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