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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감정'에도 식음료 기업들 여전히 '일본산 첨가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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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일본 첨가물 수입했던 그 기업들 아직도 'ING'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경제보복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이 국민들의 '반일감정'에 기름을 붓고 있다. 소비자들은일본산 식품에 대해 불신하며 '불매'를 외치지만, 정작 식음료 기업들은 여전히 일본산 첨가물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동아오츠카·서울우유·빙그레 등 25개 주요 식음료 업계에서는 올해 200여 건의 일본산 식품 첨가물을 수입했다. 식품첨가물 외 가공식품까지 더하면 건수는 2배 가량 증가한다.

올해 일본산 첨가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 업체는 동아오츠카로 71건의 식품첨가물을 수입했다. 이 회사는 후르츠향·사과향 등 향료 제품을 주로 수입했으며 회사가 생산·판매하는 주요 음료에 이들 향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빙그레 역시 아이스크림 등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닐라추출액·사과향·호두향·피스타치오향 등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동원홈푸드는 김향, 크라운제과는 크림치즈향·초콜렛향 등을 수입했다. 서울우유 역시 딸기향·요구르트향을 웅진식품은 배향을 수입했다.

또 오뚜기는 글리세린지방산과 소고기스프향을, 삼양사는 베타갈락토시다아제·트랜스글루코시다아제에스·플루란과 삼양사 울산1공장은 결정과당, 삼양사 울산2공장은 에이엠티 1.2엘 등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료 이외에 올해 가공식품을 직접 들여온 기업도 여럿이다. 이마트는 커피와 카레 제품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했고, 농심은 카레·와사비·녹차·쟈스민차 등을 수입했다. 롯데아사히주류와 하이트진로 등은 맥주와 사케 등을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싼값의 첨가물과 가공식품을 롯데, 농심, CJ, 오뚜기, 대상, 해태 등 식음료 업체들이 제조·유통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 단체는 "이미 일부 제품의 식품첨가물 등은 원재료 수집처가 후쿠시마현 주변 지역으로 의심되거나 후쿠시마에 인접한 도치기현, 이바라키현 등의 제조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며 이들 업체에게 일본산 첨가물 등의 수입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 기업은 일본산 식품첨가물과 가공식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료의 경우 일본이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비용과 수급 등을 고려할 때 일본 원재료를 쉽게 바꾸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맛을 내기 위해 가장 좋은 원료를 찾다보니 일본산을 쓰고 있다"며 "향료 전부를 일본산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40%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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