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연일 GS건설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을 중심으로 4세 경영을 본격화한 상황이다. 허정수 회장은 이미 허윤홍 사장에게 자신의 GS건설 지분 일부를 증여한 가운데 잔여지분을 아예 정리, GS건설 경영권을 포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정수 회장이 지난 21일 GS건설 보통주 2만4천주(0.03%)를 장내매도했다. 지난 20일에도 5만주(0.06%), 19일 1만7천주(0.02%), 8일 6만5천주(0.08%), 지난달 31일 3만5천주(0.04%)를 장내매도했다. 올해에만 무려 19만1천주(0.22%)를 장내매도한 셈이다. 86억원 규모다.
이로써 허정수 회장과 허윤홍 사장의 지분격차는 0.33%포인트에서 0.08%포인트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재 GS건설 지분구조는 ▲허창수 회장 8.29%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의장 3.55%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 2.86% ▲허태수 GS 회장 1.79% ▲허정수 회장 1.64% ▲허윤홍 사장 1.56% 순이다.
재계에서는 이들의 지분구조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GS그룹은 회장들이 조카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허정수 회장은 지난해 허윤홍 사장에게 자신의 지분 상당액을 증여했다가 일부 수증취소하기도 했다.
앞서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 11월 허정수 회장으로부터 GS건설 주식 1.38%(110만9천180주)를 증여받았다. 주당 단가는 3만1천750원으로 증여 받은 지분가치만 무려 352억1천646만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허윤홍 사장은 GS건설 지분율이 1.81%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허윤홍 사장은 허정수 회장으로부터의 증여받은 지분 가운데 0.15%(11만8천636주) 수증을 취소했다. 이로써 허 사장의 지분율은 1.66%로 낮아졌다. 허윤홍 사장이 수증을 일부 취소한 이유는 GS건설 주가 급등에 따라 증여세를 부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허정수 회장이 증여세 부담이 최소화할 시점에 맞춰 허윤홍 사장에게 추가 증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 내 허윤홍 사장의 지분순서는 6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허정수 회장이 연일 장내매도하고 있는 만큼 증여가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증여액이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된다. 여기에 최대주주 보유주식은 할증률이 20% 붙는다. 만일 허윤홍 사장이 보유한 현금이 없다면, 지분 증여를 받기 위해 자신의 지분을 오히려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어차피 허윤홍 사장은 향후 허창수 회장의 지분을 상속·증여 받고, 허창수 회장의 개인회사 남촌재단의 지원을 통해 GS건설의 경영권을 장악해야 한다. 현재 허윤홍 사장은 지난 2019년 말 정기인사에서 신사업부문 대표로 승진한 뒤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신사업 매출은 6천111억원을 기록, 2019년(2천936억원) 대비 2배 증가했다. GS건설은 주택 모듈, 수처리, 데이터센터 등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건자재 제작 및 서비스와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1조 이상의 신사업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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