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 심사를 하루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이 디지털 보험사를 추가 인가하기로 방향을 잡으면서 향후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보험사들은 언젠가는 거대 플랫폼의 영향력 아래로 종속될 수 있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 예비인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 28일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 상정…하반기 디지털 손보사 출범 계획
이날 안건이 의결되면 ICT(정보통신기술)와 보험이 결합된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디지털 손보사란 보험설계사나 영업지점 없이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는 손보사를 말한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하반기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부터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과 관련한 이견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종합손보사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예비인가는 보험업 허가요건의 이행계획을 심사하는 단계로,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법정 예비인가 소요기간은 2개월이지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금감원 심사만 3개월 이상 소요됐다.
예비인가 승인을 받으면 카카오페이는 6개월 이내에 보험업 허가요건을 충족해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예비인가 승인을 받는 대로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별 무리 없이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은 뒤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국이 디지털 보험사 추가 허가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위는 '보험산업 신뢰와 혁신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추가 인가하기로 했다.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을 촉진해 보험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국민 실생활 밀착 소액보험 및 온라인 보험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차원에서다.
◆ 강력한 플랫폼으로 영향력 확대 전망…종속 가능성에 보험사 '긴장'
카카오페이의 보험업권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업계에서는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초반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면서 별 다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겠지만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빠른 시간 내 보험업에 정착한 뒤, 기존 보험사들을 플랫폼의 영향력 아래로 종속시키면서 업권의 '매머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페이는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인슈어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가며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실생활과 밀접한 미니보험 시장부터 공략한 뒤 본격적으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 진출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미니보험 위주로 공략하겠지만 단기소액 일반보험으로 수익을 내긴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장기나 자동차보험 시장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카카오의 인프라와 고객군, DB를 잘 활용한다면 온라인 채널에서 강자로 군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도 보험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7월 보험 전문 법인 NF보험서비스를 설립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의무보험 교육 서비스를 오픈했다. 향후 보험 관련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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