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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시장 2위 삼성, 中 업체 강세 속 '고군분투'…현지 생산으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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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4대 중 3대, 中 브랜드…샤오미·비보·리얼미·오포 '톱5' 올라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지 생산 체계를 완벽히 구축한 삼성전자가 올해 샤오미를 꺾고 1위에 오를 수 있을 지를 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천80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 역대 1분기 출하량 중 최고치로, 출하량은 3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갱신 중이다.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증한 것은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 및 다양한 전략과 맞물려 지난해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속 확산세를 맞고 있어 2차 대유행에 따른 락 다운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중국 브랜드들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75%를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들은 지난해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으로 인도 내 '반중 정서' 확산에 따라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는 듯 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진정되며 다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샤오미는 올해 1분기 동안 시장 점유율 26%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전자제품위탁제조(EMS) 파트너십을 통해 제조능력을 보강하면서 출하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덕분이다.

샤오미의 출하량은 '레드미 9' 시리즈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레드미 9A'의 경우 올해 1분기 동안 인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이 52%나 성장했다. 점유율은 20%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중국 샤오미에 인도 현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019년 4분기에 중국 비보에 2위 자리마저도 내줬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인도 시장 내 '반중 정서' 확산으로 작년 2분기에 2위 자리에 다시 올랐고, 피처폰까지 합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선 점유율 24%로 샤오미에게 뺏겼던 1위 자리를 한 분기 만에 되찾았다. 올해 1분기에도 일반폰(피처폰)을 더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19%로 1위를 지켰다.

다만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밀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작년에 끝내 샤오미의 벽을 넘진 못했다. 올해 1분기도 마찬가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삼성은 A32, A52, A72등의 A시리즈와 M12를 출시하며 제품군의 변화를 꾀했다"며 "플래그십 S21을 조기 출시하면서 출하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던 F시리즈를 오프라인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삼성 온라인 포털에선 S21등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증가로 채널 비중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 업계에선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인도 북부 노이다 중소형 OLED 공장을 준공,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가면서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약 8천500억원을 투입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생산 공장으로, 현지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 납품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공장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OLED 공장, 삼성SDI 배터리 조립 라인을 현지에 마련함으로써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인도 내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갖췄다"며 "스마트폰 관련 공장을 인도에 대규모로 지어 가격 경쟁력부터 수요 대응, 사후서비스까지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2021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프=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프=카운터포인트리서치]

3, 4위도 중국 브랜드들이 차지했다. 비보는 점유율 16%로 3위에 올랐고, 리얼미가 점유율 11% 4위, 오포가 근소한 차로 5위 자리에 올랐다. 오포는 올해 1분기 '레노(Reno) 5 프로'를 출시하며 처음으로 5G 시장에 진입했으며 인도 5G 스마트폰 출하량의 3%를 차지했다.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5위권에 들지 못했다. 애플의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성장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48%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 11의 수요 증가와 아이폰 SE 2020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덕분에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출하량이 100만 대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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