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 일본법인이 1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해 화제다. 회사 측은 이번 비트코인 매수가 여유자금을 위한 재무적 투자로 게임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암호화폐 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김정주 넥슨 창업주와도 별개라고 강조했다.
28일 넥슨 일본법인(대표 오웬마호니)는 약 1억달러(약 1천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매수 개수는 총 1천717개이며 매수 평균 단가는 5만8천226달러(약 6천580만원)이다. 이번 비트코인 매수액은 넥슨이 보유한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에 해당한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매수 취지를 설명했다.
넥슨 측은 이번 비트코인 매수는 재무적 투자이며 암호화폐 기반 신규 사업 또는 게임과 연결짓는 시도 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주 창업주와는 무관하게 이뤄진 결정이라고도 강조했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비트코인 매수는 넥슨 일본법인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김정주 창업주와는 무관하다"며 "김정주 창업주는 현재 넥슨 일본법인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가 최근 암호화폐 관련 투자를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넥슨의 이번 비트코인 매수를 완전히 별개로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앞서 김정주 창업주는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인수를 시작으로 유럽의 '비트스템프'를 사들였고 미국 암호화폐 브로커리지 업체 타고미에도 투자한 바 있다. 또 최근 국내 거래소인 '빗썸'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넥슨 일본법인의 비트코인 매수 시기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 2월 15억달러(약 1조7천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인수한 테슬라는 최근 2억7천200만달러(약 3천억원)의 비트코인을 매도해 1억100만달러(약 1천100억원)의 이익을 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전 세계의 기업 재무 담당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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