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규모를 28일 발표했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건희 회장 지분 상속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장 유족들은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히며 감염병·소아병 치료 등 의료사업에 1조원을 기부하고, 개인소장 미술품 2만3천여점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는 등 사회 환원 방안 발표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상속 지분 내용까지 이날 공개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에따라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비율은 공시를 통해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상속세 납부시한인 30일까지 1차 상속세(약 2조원)만 내면 상속비율은 나중에 정해도 관계가 없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이 부회장에 몰아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 주요 계열사 관련 지분은 삼성전자 2억4천927만3천200주(4.18%)를 비롯, 삼성생명 4천151만9천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천733주(2.88%) 등이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주식 상속가액 기준)는 약 15조5천억원, 삼성생명은 약 2조7천억원으로 상속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에 올라 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각각 0.06%, 0.7%로 미미하다.
법적 상속 지분은 이건희 회장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9분의 3, 이재용 부회장 등 세 자녀가 각각 9분의 2지만 유족들이 상속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에 상당 부분 넘겨줄 수 있다.
대신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주식 일부와 부동산을 상속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유족들이 큰 틀에서 지분 상속 비율에 합의했을 것"이라며 "오늘은 사회 환원 방안 공개에 중점을 두고, 향후 시기를 봐서 구체적인 지분 상속 비율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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