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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바이오 '웃고' vs 제약 '울고'…바이오·제약업계, 1Q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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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10개사 평균 영업이익 44% 하락, 삼바·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은 상승세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올 1분기 실적에서 전통 제약기업과 바이오기업들의 희비가 갈렸다.

전통 제약업계에서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 많았고 바이오기업들은 다수가 전년보다 오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과를 공개한 10곳 제약기업의 1분기 실적이 역성장했다. 해당 기업은 녹십자,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보령제약, 한독, 유나이티드, 현대약품, 유한양행 등이다.

이들 10개 기업의 1분기 매출은 1조 8천249억으로 2.16% 줄었고 영업이익은 842억으로 44.21%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959억으로 56.21% 역성장 했다. 10곳 기업만의 집계이고, 추정치 이긴 하지만 매출 및 이익률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근래 없던 일이다.

◆동아에스티·GC녹십자 등 제약기업들 1Q 실적 떨어져

회사별로 살펴보면 가장 폭이 큰 곳은 동아에스티였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1천4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 또한 약 9억원으로 전년보다 98% 가량 감소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난해 특수사정에 따른 매출이 너무 높은 것이 큰 폭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비교치인 지난해 1분기 전문의약품 일부 품목의 판매업무정지 처분이 예고돼 있는 상태였던 것을 감안해도 편차가 상당하다.

GC녹십자 또한 1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GC녹십자는 1분기 2천822억 매출로 8.32% 역성장 했다. 이는 백신 부문의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있었던 탓이다. 국내 판매를 맡던 외부 도입 백신 계약이 지난해 말 부로 종료됐고, 독감백신 남반구 국가 공급 시기가 지난해와 달리 2분기로 잡혔다.

일동제약의 1분기 매출도 3.9% 감소한 13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이 97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데다 1분기에 R&D(연구·개발) 비용으로 230억원을 사용해서다.

한미약품도 1분기 2천703억 매출로 전년보다 6.21%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부 호흡기 제품 및 수출 부문이 영향을 받았다. 반면 주요 개량·복합신약들은 고르게 성장했다.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287억원),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266억원) 등 10여종의 블록버스터 전문의약품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제약기업으로 드물게 기저효과 영향으로 실적 성장했다. 유한양행은 1분기 영업이익이 139억원으로 전년보다 12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은 3천790억원으로 전년대비 21.0%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 삼바·셀트리온·씨젠 1Q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오름세

반면 바이오기업은 여전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어난 2천6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 성장한 74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연간 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4천601억원, 영업이익은 3천998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5.4%, 36.5% 증가한 수치다.

아직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주요 바이오기업의 실적은 전년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는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에만 매출 5천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전년 대비 37.1% 증가한 매출 5천110억원, 영업이익은 59.2% 증가한 1천91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2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CT-P17)의 유럽 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도 지난 3월 EMA(유럽의약품청)의 사용 권고 의견을 획득한 바 있다.

씨젠도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발표한 매출액 잠정치를 합치면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4배 이상 오른 3천521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전년보다 414.3% 증가한 2천47억원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처방시장 위축과 주력 제품 부진으로 제약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의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며 "다만 기술료 수익이나 자체개발 복합신약 등 연구개발(R&D) 성과로 대외적인 악재에도 선방했고 기저효과 영향도 있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며 제약에서 바이오를 시작한 회사도 많아 앞으로의 실적은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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