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부친이 아들과 대화를 공개했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과 함께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은 장례2일째입니다. 드디어 입관을 했습니다. 한강 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습니다.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합니다. 제가 받고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카카오톡 내용에서 정민씨는 “아빠 고마워요” “고맙고 사랑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는 다정한 아들이었다. 또한 “아빠 감사해요. 나도 가끔 옛날 생각하는데 그래도 추억이 많은 거 같아요. 특히 요즘 여행도 못 가서...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 등의 메시지도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 손현씨는 “전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습니다.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다짐했습니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이제 이 정민이 게시판은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자 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재학생인 손 씨의 아들은 지난달 25일 새벽 친구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엿새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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