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미세먼지 때문에 이틀 연속 8경기가 취소됐다. 지난 7일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인천 SSG 랜더스필드)전을 포함해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잠실구장) KT 위즈-NC 다이노스(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전 4경기는 8일 더블해더로 편성됐다.
그런데 해당 4경기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을 치르지 못했다. 전날과 같은 이유로 다시 한 번 순연 결정됐고 9일 더블헤더로 재편성됐다.
KBO리그 출범 이후 미세먼지로 연달아 경기가 열리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보니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해당 팀 사령탑들은 고민이다.
그런데 더블헤더 편성 덕일까.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형제 투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 도 있다. 주인공은 김정빈(SSG)과 김정인(키움)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8일 키움과 홈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빈은 내일(9일) 선발투수로 나선다"며 "더블헤더 1차전이 될 지 아니면 2차전에 등판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9일 더블헤더에 선발 등판 순서를 정했다. 홍 감독은 "로테이션상 에릭 요키시와 김정인이 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감독 언급대로라면 김정인은 더블헤더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변수는 요키시다. 홍 감독은 "요키시가 낮 또는 야간 경기 어느쪽에 강한지 판단은 아직 안된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6경기에 등판했고 낮 경기에는 2차례 나와 18.2이닝을 소화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야간경기 성적은 1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홍 감독은 "창원 원정에서는 (요키시가)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경기로 일요일에 열려 낮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요키시는 당시 6이닝을 던졌으나 홈런 4방을 포함해 8피안타 5실점(4자책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김정빈은 김정인보다 두 살 많은 형이다. 그는 좌완으로(동생은 오른손 투수)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1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동생은 형과 견줘 시즌 출발은 좋다.
김정인은 키움 선발진 한 축을 맡으며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 형제 투수가 나란히 같은 경기에 나온 적은 2016년 4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KT전이다.
당시 롯데는 형 박세웅이 선발 등판했고 동생인 KT 박세진은 8회 구원 등판했다. 롯데가 KT에 4-0으로 이겼고 박세웅은 5.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세진은 KT 네 번째 투수로 나와 세 타자를 상대하며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1실점했다. 김정빈-정인 형제와 반대로 박세웅-세진 형제는 형인 박세웅이 우완, 동생이 좌완이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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