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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메타버스' 키운다…닻 올린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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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시장, 3년 후 150조원 규모 성장…네이버·SK텔레콤 등 공략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MZ세대 사이에서 '메타버스' 열풍이 거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상현실의 생활화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돈을 벌고 소비하고 놀거나, 일까지 하는 등 현실활동을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도 채용설명회나 업무 회의 등을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메타버스로구현된 순천향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년 신입생 입학식 전경 [SKT]
메타버스로구현된 순천향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년 신입생 입학식 전경 [SKT]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공간에 사람들과 콘텐츠가 모여, 그 안에서 현실세계와 다름없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교육·의료·공연 등 산업에서 일방 소통을 넘어 상호작용이 가능한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공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핵심 기술인 AR·VR 등을 통칭하는 XR이 성숙단계로 접어들면서 관련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글로벌 XR시장규모는 2019년 78억 9천달러(약 8조 5천600억원)에서 오는 2024년 1천368억 달러(약 150조 3천400억원)로 5년간 연평균 76.9%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와 같은 실감형 콘텐츠 시장은 2019년 약 170억 달러(약 19조 원)에서 2022년 624억 달러(약 70조) 규모로 가파르게 확대할 것이라 예상했다.

메타버스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주로 놀이 창구로 활용되다가, 최근 사회·경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초기 메타버스 대표 기업인데, 미국에서 하루 평균 접속자만 4천만 명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MS,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지난해 VR 게임 기업 '비트게임즈'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월 '산자루게임즈' 4월 말 '다운푸어 인터렉티브'를 연이어 인수했다. VR‧게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채용설명회, 입학식, 가상회의 등을 진행하면서 사회 전반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제트가 개발한 '제페토(ZEPETO)'는 국내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다. 전 세계 가입자 수가 지난 2월 기준 2억명을 돌파했고, 전체 서비스 이용자의 90%가 해외 이용자다. 이용자들이 제페토에서 다양한 IP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콘텐츠는 10억 건 이상에 달한다.

 [사진=DGB금융지주]
[사진=DGB금융지주]

최근에는 DGB금융지주의 경영진 회의가 '제페토'에서 진행됐다. 제페토 내 직접 맵을 제작하고 공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해, DGB금융지주 전용 맵을 제작했다. 맵에는 가상회의장, 포토타임 장소, 그룹 임직원을 위한 파티연회장 등을 만들었고, 경영진회의 참석자들이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한 이후 전용 맵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네이버 제트는 CJ, 구찌, 디즈니 등 굴지의 기업들과 협업을 맺고, 콘텐츠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더샌드박스'와 협업을 맺고, 제페토 테마 NFT(대체 불가 토큰)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통신3사 중 SK텔레콤이 메타버스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열린 '월드 IT쇼 2021'에서 ▲5G 메타버스 시네마 ▲메타버스 공간 '점프스튜디오' ▲메타버스 패션쇼, 트윈 월드(메타버스 컨퍼런스)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순천향대학교와 메타버스 입학식을 진행했다. 입학식에 참석하는 순천향대 신입생들은 SK텔레콤 점프VR 앱을 실행해 자신의 아바타를 꾸민 후 소셜월드에 입장했다. 앱 내에서 각자 개성을 살린 아바타를 만들어 총장님 인사말씀을 듣고, 축하공연을 즐기기도 했으며, 아바타들이 서로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등에서 재미·흥미 요소에 국한됐던 메타버스가 일상, 업무등 경제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자가 엔터, 게임 등 IP사업자와 활발한 제휴를 통해 수익창출 기회를 확대하는 등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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