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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팩] 제홍모 스트라드비젼 "내년 오토발렛파킹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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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한 전단계…상용화 수준까지 기술 고도화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은 우수한 인재들을 두루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팩(인터뷰 팩토리)'은 IT 산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쌓아올린 노하우와 역량을 알릴 수 있는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유망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소개하고 비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제홍모 스트라드비젼 최고기술책임자(CTO)
제홍모 스트라드비젼 최고기술책임자(CTO)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내년 오토발렛파킹이 상용화된다."

제홍모 스트라드비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6일 본지와 만나 내년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한 전단계로 '오토발렛파킹'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발렛파킹'이란 가령 주차장 입구에서 운전자가 내리면 차량이 알아서 빈공간을 찾아 주차되고, 탑승을 원하면 본래 자리로 차량이 스스로 운행해 운전자를 태우는 기능을 말한다. 최근 자율주차시스템보다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제 CTO는 "이미 관련 기술에 대한 기술 검증을 기반으로 내년 상용화하겠다는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우선적으로 데이터가 확보된 대규모 공간에서 선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계속해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주차 앱 업체에서 지난 2018년 조사한 주차 분쟁에 대한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 5명 중 1명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4명 중 1명이 주차 분쟁을 경험한 바 있다는 응답이다. 또한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은 50년전 동일 혹은 유사 모델과 비교시 평균적으로 25% 가량 커졌다. 일부 차종의 경우 55%까지 확장된 사례도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SUV나 CUV와 같은 큰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으며, 이러한 차량이 전체 신차 판매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특히 좁은 주차 공간에 따른 '문콕' 사고나 탑승 시 겪는 난감한 상황은 일상에서 주로 경험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만약 백화점에 도착했다고 가정하면, 백화점 입구에 내리기만 해도 차량이 스스로 주차를 했을 시에는 이같은 스트레스에서도 해방될뿐더러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오토발렛파킹'와 같은 자율주행에 선제적으로 나선 국내 토종 스타트업이다. 딥러닝 기술 기반의 차량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용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을 공급하는 컴퓨터비젼 처리 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SVNet'에 보다 고도화된 기능을 구현하는 데 이어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기능 상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운전자의 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차량을 빈 주차 공간에 주차하도록 지원하는 첨단 주차 보조 시스템(APA)이나, ADAS로 주차의 모든 과정이 완벽하게 제어되는 자동발레파킹시스템(AVP) 등 최첨단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인식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을 SVNet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SVNet이 컴퓨팅 리소스를 적게 사용하는 강점을 가진 SW이기 때문에 임베디드 시스템온칩(SoC)와 같은 저비용 및 저성능 프로세서와 통합이 용이하다. 14개 이상의 플랫폼과 호환 가능하며, 고객 요구에 맞춤형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SVNet는 여러 카메라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은 물론 레이더와 라이다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센서를 활용해 보다 강력한 인식 제공을 할 수 있다.

제 CTO는 "관련 기술 상용화를 위한 유망 기업과의 협약이 맺어진 상태다"라며, "조만간 토종 기술을 통한 오토발렛파킹이 실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홍모 스트라드비젼 최고기술책임자(CTO)
제홍모 스트라드비젼 최고기술책임자(CTO)

◆ 스타트업의 유연함이 발휘된 '진화'…스스로 일어설 힘을 기르다

스트라드비젼은 현재까지 누적 482억원을 투자 받은 강소기업이다. 시드 단계부터 현대자동차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는 물론, 사업 협력 등 많은 기회를 얻었다. 시리즈 A단계에서는 LG전자, 현대모비스와 같은 관련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이 총 16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시리즈B에서는 본격적인 벤처 투자 유치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1차 협력사인 일본의 아이신 세이키 그룹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페가수스 테크 벤처스도 포함됐다. 투자규모는 322억원이 이른다. 현재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스트라드비젼이 창업 초기부터 첨단 비전 프로세싱 기술을 작은 임베디드 플랫폼에서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제 CTO는 "초기에는 우리의 기술을 통해 구글 글래스 등과 같은 웨어러블을 대상으로 했으나 기술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좀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로의 전환을 꾀했다"라며, "창업하고 나서 안착한 부분이 자율주행으로 우리 기술을 원하는 쪽으로 발현되고 있으나 향후 세상 모든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머신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스타트업으로서의 장점을 살펴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던 것이 주효했다. 차량용 ADAS와 자율주행 부분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정부의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를 수용해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 셈이다.

이렇게 완성된 'SVNet'은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 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 객처 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초경량, 고효율 솔루션으로 완성됐다. 일상에서 쓰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프로세서보다 연산 능력이 수십에서 수백분의 1수준으로 낮은 저가 칩에서도 ADAS 및 자율주행 기능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탁월한 객체 인식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트라드비젼이지만 우여곡절도 있었다. 소프트웨어에서 더 나아가 하드웨어까지 섭렵하는 통합형 비전 솔루션 개발에도 착수한 경험을 살려 방향성을 보다 견고하게 했다.

제 CTO는 "고객사에서 SW를 잘하니 반도체 설계까지 요구하게 돼 개발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검증과정뿐만 아니라 카메라, 렌즈 모듈 등의 통합과 시스템 호환, 자동차 산업 특성상 안정성 등까지도 고려해야 해 투자 비용이 조단위로 불어났다"라며, "비록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이같은 과정이 오히려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합병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는 목표도 있었으나 현재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재설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2018년 44억, 2019년 5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객사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54억원의 매출을 거줬다. 다만 내년 이후 출시될 자동차 모델에 대한 개발 논의를 지속하면서 고객 협력사는 오히려 늘었다.

◆ 자율주행 완성형 비전 '실현'…개발자들과 함께한 '비전'

스트라드비전은 차량 외부 객체 인식뿐만 아니라 향후 내부에 대한 인식에도 나설 계획이다.

제 CTO는 "오래전부터 승객 인식 등을 위해 카메라 테스트가 진행됐으나 꾸준히 양산되는 사례가 드물었다"라며, "가깝게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가 어떤 상태였는지가 화두가 된 바 있는데 당시 전방주시 태만이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객체인식에 대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셔틀버스의 경우 자율주행 레벨4 이상에서는 운전자가 없을 수 있는데 이 때 어떤 사람들이 앉아 있는지 또는 서 있는지, 안전하게 핸들을 잡고 있는지, 안전벨트를 멨는지 등을 알아여 한다"라며, "수많은 센서를 통해 구현하기 보다는 소수의 카메라를 통해서 이를 인식할 수 있다면 효율적일 수밖에 없는 솔루션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딥러닝을 통해 고객사가 스스로 학습 데이터를 반영하고 결론에 이를 수 있는 객체 인식 플랫폼을 고안 중이다.

그는 "도로상에서 자동차 모양이나 인물 등을 다 학습해도 엠뷸런스나 이런 통상적이지 않은 종류의 차들이 계속해서 생겨났을 때 때마다 데이터를 따로 받아서 학습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라며, "고객이 고객 사이드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학습 시켜서 인식 자체를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구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에게 이를 툴로서 제공만 하게 된다면 고객사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자 모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도 스트라드비젼의 약 70%가 R&D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제 CTO는 "딥러닝을 연구한 석박사 인재들의 경우 실질적으로 이론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비슷한 회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양산뿐만 아니라 완성차 시장에서 도입한 경험을 가진, 또 글로벌까지 나아간 곳이 극히 적기 때문에 탁월한 경험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자동차나 IT계열에 있었던 인재들은 고전적인 싸이클에서 벗아나서 유연성과 자율성이 보장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라며, "실제로 고객 피드백이 건너 들어오기 때문에 직접 고객사를 경험한 인력들이 온다면 자율주행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스트라드비젼'은?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딥러닝 기술 기반의 차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용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을 공급하는 컴퓨터비젼 처리 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국내를 비롯한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법인을 포함, 약 17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전체 인력 중 100명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연구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 189개 획득, 708여 개를 출원 중이다.

스트라드비젼은 2019년 전세계 딥러닝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럽 ASPICE CL2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케이퍼블리티 레벨 2) 인증을 획득했다. 또, 중국의 GB(Gubiao), ISO9001, 26262, 27001과 같은 글로벌 표준도 획득해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중국의 장안자동차와 차량용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첫 양산에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누적 1천300만대의 차량에 자사의 소프트웨어 SVNet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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