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출시를 앞당긴 데 이어 하반기 갤럭시노트 대신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신제품과 갤럭시S21 FE(팬 에디션)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8월 말 갤럭시S21 FE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조기 출시' 전략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은 9월, 갤럭시S20 FE는 10월 출시한 바 있다. 올해 출시 일정을 1~2개월 앞당긴 것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상반기 갤럭시S21 시리즈가 예년보다 2개월가량 앞당겨 출시된 만큼 출시 간격을 좁히기 위해 하반기에도 출시 일정을 당긴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올해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에 대한 공백을 채우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내년에는 지속적으로 해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 단종설은 일축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담겨 있다. 우선 갤럭시노트의 가장 큰 특징인 'S펜'이 다양한 모델에 적용되면서 노트와 다른 제품 간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에서 울트라 모델에 S펜을 지원했다. 갤럭시노트처럼 S펜이 내장되진 않았지만, S시리즈 중 S펜이 지원되는 것은 처음이었다.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3도 폴더블폰 중 처음으로 S펜을 지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화면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S펜'을 개발하고, 화면 내구성을 개선한 초박막강화유리(UTG)를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노트의 부재로 인해 폴더블폰에 대한 주목도가 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은 Z폴드, Z플립 라인업으로 폴더블 대세화, 대중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폴더블폰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올해 560만 대에서 내년 1천720만 대로 1년 새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나 경쟁사인 애플이 폴더블폰 진입을 앞두고 있어 시장 선점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애플은 오는 2023년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폴더블폰을 선보인 데 이어 오포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폼팩터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재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는 게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단종설을 일축했지만, S펜 적용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마니아층을 보유한 갤럭시노트의 부재가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갤럭시노트는 통상 연간 1천만 대가량 팔리는 모델이다.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에 S펜을 지원한다 할지라도 아직 S펜이 제품에 탑재되지 않는 등 사용성에서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단종은 S시리즈 상위 모델에 S펜을 탑재하는 등 노트의 사용성이 그대로 유지될 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갤럭시노트 공백 속 스마트폰 성과가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 전략이 정해질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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