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외교사절단을 미국에 공식 파견한 것과 관련해 "과연 도움이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에선 "격려해도 모자랄 판에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비판이 나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야당에서 박진·최형두 의원이 백신을 얘기하겠다며 미국에 가셨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백신 확보의 경우는 조용히 정부를 뒷받침하고, 질타를 하더라도 정부가 가능한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셔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11일) 당 백신 외교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비록 야당이지만 외교·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신념에 따라 국익 차원의 초당적 의원 외교를 펼치겠다"며 "백신 확보 지원을 위해 방미 결과는 정부여당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박·최 의원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약 1주일 일정으로, 미 정부 및 싱크탱크 관계자 등과 백신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백신 수급 논란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가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계약은 다 체결돼 있다"며 "화이자 백신도 매주 수요일 물량이 들어오는데 일부 야당과 언론이 성급하게 공격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계속 얘기하다보니 CDA(비밀유지협약·Confidential Disclosure Agreement)라고, 화이자랑 협약돼 있을 때 구체적 물량을 제시하면 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취소될 수도 있다"며 "막 다그치니까 일부에서 안심시키려고 자세한 얘기를 하다가 화이자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수습하느라 곤욕을 치를 때도 있다"며 애로사항을 설명하기도 했다.
송 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정부가 (백신 수급을) 잘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협조하겠다', '여야가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백신을 확보하자'고 수 차례 당 입장을 냈었다"며 "그런데 민주당이나 청와대에서는 답변이나 어떤 제스처를 취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신과 관련해 국민 불안이 굉장히 심한 상황이다. 야당으로서 골든타임을 간과할 수 없고 어떤 역할이든 해야 하기 때문에 급한 마음으로 박·최 의원을 파견한 것"이라며 "'과연 도움이 될까 걱정된다'는 말씀을 여당 대표라는 분이 한다는 것은, '잘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해도 모자랄 판에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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