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2051년 지구. 인류는 사막화 돼 버린 '로스트랜드'를 뒤로 하고 '하이랜드'를 세웠다.
'하이랜드'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도시와 사람이 소통하고, 자연과 과학이 융합돼 모두가 연결된 세상'을 목표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보틱스, 혼합현실(MR),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구현한 미래의 땅이다.
시속 1천300km로 달리는 '하이퍼루프'로 우주와 지구를 왕래하고, 우주관제센터에서 지구와 우주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홀로그램을 통해 지구 현안을 논의한다.
이는 SK텔레콤이 '티움'을 통해 구현한 미래 지구 모습이다.
16일 SK텔레콤은 ICT 체험관 '티움' 비대면 '유튜브 라이브 투어'를 통해 2051년 미래도시인 '하이랜드'를 공개했다.
'티움'은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 자리한 총 1370㎡(414평) 규모 ICT체험관이다. '티움'은 테크놀로지·텔레커뮤니케이션 등 '티(T)'와 뮤지엄(museum), 싹을 띄움 등의 '움(um)'을 결합한 이름으로, ICT 기술로 새로운 미래의 싹을 틔우겠다는 SK텔레콤 철학을 담았다.
'티움'은 2008년 개관 이후 2017년 한차례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재 모습으로 단장했다. 연간 2만명, 총 180여개국 정부·기업·학계관계자들이 방문했다.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지난 4월부터 '티움' 비대면 투어인 '티움 유튜브 라이브 투어'를 운영 중이다. 라이브 투어 시작 이후 보름만에 현장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초중고 학생들 등 1천명이 이를 관람했다.
이달부터는 SK텔레콤 ICT 기술과 ESG 경영을 통해 만들어지는 미래 모습에 초점을 둔 새로운 내용의 투어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송광현 SK텔레콤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실장은 "티움에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 로보틱스, 텔레프리젠스, 홀로그램 등의 기술이 적용됐고, 다양한 플레이어와 협력했다"며 "티움에서 선보이는 30년 뒤의 미래 모습이 SK텔레콤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직접적으로 연관짓기는 어렵지만, 기술 융복합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면 30년 뒤에는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해 이를 담고자 했다"
이어 "비대면이지만, 현장에서와 같은 몰입감과 인터랙션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녹화영상이 아닌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투어를 진행하게 됐다"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티움 도슨트들과 실시간 질의응답 등 추가적인 설명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서울에서 부산까지 15분 만에 주파…SKT 기술력으로 상상해 낸 미래도시 모습
'하이랜드'의 문이 열리고, 우주관제센터 투어를 위해 시속 1천300㎞로 달리는 미래 교통수단 '하이퍼루프'에 탑승했다. 약 15분만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각종 수치와 그래프 등이 쉴새 없이 교차하는 투명 디스플레이 넘어 바깥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AI 기장 안내에 따라 사막화와 침수가 진행된 '로스트랜드'를 지나 스페이스십과 도킹 후 우주관제센터로 이동했다.
우주관제센터에 도착해 '하이퍼루프'에서 내렸다. 안내원이 우주관제센터 입구에 위치한 보안 시스템에 안면을 인식하자 출입문이 열렸다.
제복을 입은 '캡틴'이 반기며 "여러분은 이곳에서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과 AI 등을 이용해 우주 환경, 지구 환경, 그리고 지구 생태계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구 환경 모니터링은 ▲지구상에 떠 있는 수천개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을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받고 ▲다양한 IoT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우주 환경 모니터링은 탐사선을 이용해 진행했다. 탐사선은 AI 기반 자율비행 기술을 통해 우주를 탐사 중으로, 초고화질 영상을 촬영해 수십억㎞ 떨어진 우주에서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있다.
그때,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캡틴은 "최근 소행성들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파편이 지구를 향하고 있다"며 "곧 지구에서 각 지역연합의 비상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원정대 여러분도 참석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구로 돌아기로 했다. AI 기장 안내에 따라 우주셔틀에 탑승하자, 광활한 우주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지구가 모습을 드러내던 찰나, 토네이도를 만난 조난자 발생 신호가 울린다. 생존 캡슐의 생명 연료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
AI 기장은 구조드론을 급파했다. 구조드론에 부착된 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해 현장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AR 기기를 착용하자 구조 현장이 펼쳐졌고, 정밀 스캔을 통해 조난자를 찾아 냈다.
조난자는 의료캡슐에 태워져 의무실에 도착했다. AI 의사의 설명과 함께 의료캡슐을 덮은 투명 디스플레이 위로 환자 진단 정보가 떠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3D 메디컬 프린터로 인공 뼈를 제작 후 인공 뼈 이식 수술을 시작했다.
조난자 발생 소동 이후 드디어 지구, 하이랜드 홀로그램 회의실에 도착했다. 홀로그램 미디어 기술로 구현된 홀로그램 회의에서 3D영상으로 등장한 각 지역 연합 대표들이 운석을 막기 위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저희는 현재 자체 인공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운석의 진행 경로를 계산하고 있고, 아시아 연합의 자원과 저희의 정보력을 합친다면 운석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라며 원격로봇을 통해 중력장을 가동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의 미션은 텔레포트룸에서 수행했다. 텔레포트룸은 SK텔레콤 독자적인 MR 기술을 통해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구현한다. 특히, 컨트롤러와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움직이며 360도로 영상을 볼 수 있어 마치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하이랜드를 둘러보기 위해 비행셔틀에 탑승했다. 자율주행 차량, 건설로봇, 태양열 발전시설, 도시 농업 등 스마트시티 기술로 구현된 도시 위를 비행하며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시를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투어가 끝이 났다. 이렇게 30여분간 미래 여행이 마무리 됐다.
송광현 실장은 "당초 티움은 빠르게 변하는 환경과 기술에 대한 눈높이와 안목을 제시하고 미래 세상을 구체화 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자 했다"며 "이에 이후 버전 업그레이드는 시간을 가지고 고민을 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라이브투어는 지역간 정보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끝나고 계속할 예정"이라며 "향후 대학이나 관련업계 등을 위한 ESG 비전투어, 로벌투어 등 시작에 따라 관람객이 더 다양해 질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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