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그동안 가장 많이 매입해왔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TSLA) 주식을 18개월만에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주가 부진과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기행 리스크'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도지코인 관련 돌발 발언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 4천672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매입 주식은 5억6천228만 달러, 매도 주식은 6억900만 달러다.
서학개미들이 월간 기준으로 테슬라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테슬라 주식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인기 해외 주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테슬라 주식을 30억 달러 이상 순매수했다. 2위 애플(19억 달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25일 고점(900.4 달러)을 달성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는 589.74달러로 고점 대비 30% 이상 주저앉았다.
지난 14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규모는 76억767만 달러다. 지난달 말 90억5천820만 달러에서 주가 하락 및 순매도 등으로 하락한 수치다.
암호화폐와 관련한 머스크의 돌발 행동이 테슬라의 신뢰도 및 투자 가치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져 서학개미들의 매도세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한 방송에서 '도지코인은 사기'라는 취지의 대답으로 해당 코인의 가격 급락을 유발했다. 지난 12일에는 테슬라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 사용 중단을 발표해 암호화폐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 13일에는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발언해 가격을 급등시키는 등 '시장의 교란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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