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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웃고'·화웨이 '울고'…美 제재에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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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美 '블랙리스트' 명단 제외…화웨이 제재는 '여전'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샤오미를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사진=샤오미]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샤오미를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사진=샤오미]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화웨이와 샤오미가 미국 제재를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미국 정부가 샤오미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한 가운데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샤오미를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나 최근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당초 샤오미는 블랙리스트로 지정되면서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의 투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샤오미는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3월 샤오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와 샤오미는 소송 문제를 해결하고 추가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샤오미가 승소함에 따라 제재를 받고 있는 다른 중국 기업들도 이의 제기와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미국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 역시 미국 법원에 '국가안보 위협'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만 업계에선 샤오미와 달리 화웨이를 둘러싼 제재 리스크는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국방부는 샤오미 창립자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9년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로부터 '중국 특색 사회주의 건설자상'을 수상한 점과 5G 이동통신 및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점 등을 들어 샤오미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샤오미가 중국군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미 법원은 레이쥔 CEO 외에도 500여 명의 기업인들이 비슷한 상을 받은 점과 5G, AI 기술이 산업 표준이 되고 있어 관련 기술 투자가 군사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화웨이는 미국 법원에 '국가안보 위협'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화웨이는 미국 법원에 '국가안보 위협'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화웨이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화웨이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통신망을 관리하기 때문에 제재를 풀기 힘들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통신망에 관여함으로써 정보를 무단으로 취득하는 등의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말 화웨이가 국가안보 위협 업체 지정을 다시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기각한 바 있다. FCC는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중국군, 정보기구와 긴밀한 관계라는 압도적 증거를 인정한다"며 "화웨이가 안보 및 이 나라의 통신망과 공급망의 온전함에 위협을 가한다는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3월에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을 미국의 통신망을 보호하기 위해 2019년 제정된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통신 네트워크법'에 따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정했다.

화웨이는 이어지는 미국 제재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8%까지 떨어졌다. 한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후발주자로 밀린 것이다.

화웨이는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현재 화장품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연장한 상태"라며 "현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부품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 화웨이는 주력하던 대부분의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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