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경북대학교를 선택했다. 실험실 폭발사고로 학생 안전과 보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던 곳이다.
임혜숙 장관은 20일 오후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경북대학교와 한국뇌연구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경북대에서는 2019년 12월 발생했던 연구실 사고 현장(화학관)을 방문하고, 청년 연구자들과 연구실 안전 제도 개선 방향, 청년연구자 지원 강화방안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한국뇌연구원을 방문해 뇌과학과 바이오 연구개발 지원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경북대 화학관 실험실 사고는 실험폐액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학생 5명이 전신 중화상 등의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특히 수억원에 달하는 치료비 지급을 경북대가 도중에 중단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후 국회 차원에서 이공계 실험실 사고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가 논의돼 '연구실안전법' 전부 개정(20년6월)에 이어, 학생연구원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한 '산재보상보험법' 개정(21면4월) 등이 이루어졌다. 경북대도 이후 미지급 치료비를 전부 지원했으며, 보험금으로 치료비가 부족할 경우 정부가 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 법안도 발의됐다.
임혜숙 장관은 청년연구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국가 R&D규모가 100조원에 이르는 등 과학 인프라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이에 걸맞게 대학의 연구실 환경 및 연구자 처우는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현장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청년연구자들이 안전한 연구 환경 속에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사람중심의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이후에는 경북대 연구실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원인, 피해자 상황 등을 청취하고, 사고 재발방지 및 부족함 없는 피해자 지원을 당부했다.
임혜숙 장관은 뇌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뇌과학 분야의 애로사항과 연구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특히 젊은 연구자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기초체력을 높이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해 청년 과학자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대변인은 임혜숙 장관이 첫 일정으로 경북대 사고 현장을 선택한 데 대해 "청년연구자가 안전한 연구실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공식입장에 덧붙여 "두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직접 학생들을 실험실에서 가르친 교수로서 학생들의 사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셨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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