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사명에서 '대우'를 지운 미래에셋증권이 더 많은 금액의 '미래에셋'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지불하는 '미래에셋' 브랜드 사용료율을 기존 0.496%에서 0.615%로 0.119%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12월 모그룹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수의계약을 통해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 말까지 3년간 '미래에셋'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총 240억원 규모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사명을 '미래에셋대우'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하며 브랜드 사용료율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브랜드 사용료는 광고선전비용을 제외한 순영업수익에 브랜드 사용료율을 곱해 산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분기까지만 기존 브랜드 사용료율(0.496%)을 적용하고, 4월부터 잔여 계약 기간 동안 상향 조정된 브랜드 사용료율(0.615%)을 반영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게 된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의 브랜드 사용료는 기존 240억원에서 413억원 수준으로 크게 높아진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보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고 있다. 계열사가 그룹 브랜드를 상호와 기업 이미지, 로고 등에 사용하는 대가다.
국내 기업의 계열사 대부분이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브랜드 가치 제고 명목으로 지주회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DB금융투자 등이 지주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경우 모회사의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을 인수합병한 뒤 지난 5년간 '미래에셋대우'를 사명으로 써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대우'를 지우고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국내 1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국내외 브랜드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은 이전부터 'Mirae Asset Securities'와 'Mira Asset Wealth'를 사용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선 'Mirae Asset'으로 브랜드가 통합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사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지난 1분기 566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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